어린이 홍삼음료에 홍삼 함량이 실제로 적거나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한국소비자원은 홍삼 성분을 표기한 시중 유통 어린이 음료 20가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단 모든 제품에서 홍삼의 지표성분 진세노사이드(Rg1·Rg2·Rg3)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 0.1㎎이상∼0.5㎎미만 5개(25%) ▲ 0.5㎎이상∼1.0㎎미만 6개(30%) ▲ 1.0㎎이상∼1.5㎎미만 4개(20%) ▲ 1.5㎎이상 5개(25%) 등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홍삼음료가 건강기능식품은 아니지만 건강기능식품 홍삼제품에 적용되는 1일 최소 섭취량(홍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소량)이 2.4㎎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제품의 경우 여러 병을 마셔야 홍삼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홍삼이랑 튼튼(8.94㎎), 6년근 고려인삼 레벨원(6.58㎎), 홍키통키팜(5.08㎎) 등 일부 제품의 경우 한 병만으로 기준 이상의 홍삼 성분을 섭취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제품에서 타르색소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풀무원생활건강㈜ 홍삼키즈업(액상차)에서는 표시되지 않은 보 막?‘프로피온산’이 0.0743g/㎏ 검출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에 사용된 어린잎발표추출액 등 원재료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며 “해당 업체도 자발적으로 해당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 홍삼음료의 당류 함량은 높았다. 1회 섭취량당 당분 함량은 ‘홍삼왕자’가 11.46g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하이키즈업 포도맛’이 11.2g, ‘퓨어플러스 조은엄마 쭉쭉이 발효홍삼 포도’, ‘뽀로로 홍삼 쏙쏙 포도·블루베리’, ‘아이키커 포도’가 11g 순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가공식품을 통한 1일 당류 섭취 적정량을 35~63g으로 권고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홍삼음료가 건강기능식품과는 달리 함량 표시 및 관리 의무가 없다며 어린이 홍삼음료 등에 함유된 홍삼 성분 관련 선택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현정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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