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골목계, 충남 금산군 깻잎계, 울산 남구 고래과, 경북 성주군 참외계….
‘골목관광’과 ‘깻잎’ ‘고래관광’ ‘참외’를 전담하는 전국에 하나뿐인 지방행정조직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설치한 이색 행정조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지원과, 관광진흥계, 과수특작계 등 특색 없는 명칭을 버리고 지역 특성을 살린 조직을 탄생시킨 결과 소득과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 중구는 골목계를 설치한 뒤 골목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2011년 3만5000명이던 골목관광객이 지난해 114만명으로 32배 이상 급증했다. 골목관광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 공무원의 방문도 늘어 4813명이 다녀갔다.
울산 남구는 고래과를 발족시킨 뒤 고래관광객이 급증했다. 2009년 24만명에서 지난해 89만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고래는 울산의 자랑이자 훌륭한 관광자원”이라며 “고래관광을 통해 제2의 부흥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성주군은 성주 참외 전담마케팅 조직인 참외계의 유통혁신 활동 덕분에 지난해 402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2008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 중구의 골목계는 대구 관광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손만 댔다 하면 골목 구석구석을 관광명소로 바꿔놓기 때문이다. 골목계는 2011년 신설됐다. 골목계가 활약한 이듬해 대구 근대골목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관광의 별’과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100선’에 선정됐다.
대구 중구는 2013년 ‘대구골목투어’와 ‘골목투어’ 특허(업무표장, 상표)도 등록했다. 김명주 중구 관광개발과장은 “중구에 있는 골목 1000개에는 1000개의 스토리가 숨어 있다”며 “근대 역사와 문화현장을 복원해 관광자원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근대골목투어 다섯 코스를 비롯해 김광석길, 동성로 외에 수제화, 오토바이, 찜갈비골목 등 명물 골목 14곳도 부활하고 있다.
울산 남구는 2009년 고래과(고래특구계, 고래관광계)를 신설했다. 과장을 포함한 9명의 직원이 울산고래축제와 고래테마 거리 및 고래관광상품 개발, 고래박물관 운영 등을 맡는다. 고래바다여행선으로 고래를 구경하는 ‘관경사업’에 매년 90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내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역 농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해 사과·참외·깻잎계 등 특산품 전담팀을 구성한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충남 금산군은 2010년 깻잎팀을 구성했다. 금산군 추부면 2600여개 깻잎 농가는 280㏊ 면적에서 전국 깻잎의 40%를 생산한다. 3명의 직원이 깻잎 생산·유통 지원과 재해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惻?萬「?447억원의 소득을 창출했다. 길기주 깻잎팀장은 “깻잎은 인삼과 함께 지역경제의 주춧돌”이라고 말했다.
충남 청양군은 2013년 농촌지원계를 마을 관리를 전담하는 부자농촌팀으로 바꿨다. 3명의 직원이 청양군 내 14개 농촌체험휴양마을을 관리한다. 농민 리더를 선발해 부농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정명옥 부자농촌팀장은 “매출 1억원 이상의 부농이 2014년 255명에서 지난해 288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군 참외계는 행정조직의 전문성을 살려 지난해 402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전국 참외의 70% 이상을 생산했다.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위치한 경상남도 함양군엔 산림녹지과 내에 ‘산삼계’가 있다. 군 전체의 78%가 산지인 함양군이 지역의 고소득 작물로 산양삼 재배를 권장하면서 지난 2004년 만들어졌다. 전체 직원은 5명이다.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한 함양산삼축제와 2020년 개최를 목표로 한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신설된 ‘산삼엑스포T/F팀’ 역시 이 산삼계가 모태다.
함양군에서는 처음 3~4농가가 20여㏊에 산양삼을 재배했다. 이후 지역축제에 산삼계의 역할이 더해지면서 산삼재배 농가는 500여농가로, 재배면적은 700㏊로 늘었다. 연간 70억원의 수입을 올려 지역의 주요한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했다. 양병호 산삼계장은 “한국국제대 산학협력단에서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함양산삼축제를 통해 농특산물 판매 등 64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삼이 함양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조직도 신설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올해 초 당뇨바이오추진단을 새로 꾸렸다. 당뇨특화도시 육성을 목표로 내걸고 30만명의 자족도시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경석 바이오정책팀장은 “이 사업을 통해 1만개 일자리 창출, 인구 10만명 유입, 4조원의 경제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해 초 강소기업과를 발족했다. 지역에 있는 대기업 포스코만 바라봐서는 경쟁력을 지닌 도시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키워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오경묵/대전=임호범/울산=하인식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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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울산 고래바다여행선을 탄 관광객들이 고래관광을 즐기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사진설명>대구근대골목투어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로 골목투어를 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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