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글렛·포시가 등 SGLT2 계열
기존 DPP4 계열보다 우수
가격 저렴…처방 활성화해야
중년층 이하 당뇨환자에 큰 효과
[ 김형호 기자 ]
최신 당뇨치료제로 꼽히는 SGLT2 성분과 기존 DPP4 계열 당뇨치료제 간 급여(보험적용)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DPP4 계열 치료제가 다른 당뇨약과 병용 투여를 폭넓게 인정받는 반면 가장 최근에 출시된 SGLT2 계열은 일부 의약품과만 병용 처방을 허용하고 있어서다. SGLT2 억제제는 상당수 당뇨 환자가 겪는 비만을 치료하는 당뇨치료제로 주목받는 의약품이다. ‘슈글렛’ ‘포시가’ ‘자디앙’ 등이 대표적인 SGLT2 계열 치료제다.
당뇨 치료제 성분 중 가장 널리 쓰이는 DPP4 계열은 세 가지 다른 치료제와 병용 처방이 가능하다. 반면 SGLT2 계열은 2014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사용되는 등 아직 사용기한이 짧아 병용 처방이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있는 당뇨 환자에게 효과가 높고 당뇨 원인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는 만큼 환자 편익을 위해 처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약인 SGLT2 계열 약물이 기존 DPP4 억제제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급여 확대를 요구하는 명분이다.
차봉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는 “SGLT2 억제제는 콩팥 기능이 정상적인 환자에게는 DPP4 억제제보다 월등한 효과를 보이는 혁신 신약”이라며 “환자들은 저절로 체중이 줄어드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약”이라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2014년 하반기부터 SGLT2 억제제 처방을 통해 다양한 임상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그는 “당뇨병은 단순하게 하나의 요인만 관리해서는 안 되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체중 등을 복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병인데 이런 관점에서 SGLT2 억제제는 병인을 해결할 수 있는 약”이라고 강조했다.
비만형 당뇨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1년 안에 2~4㎏가량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 교수는 “체중 감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가 훨씬 높게 나타나는 등 당뇨 관리에 도움이 컸다”며 “장년층 환자보다 신장 기능이 나은 중년층 이하 연령대에 투여하면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급여제한 때문에 SGLT2 억제제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점은 문제로 꼽았다. 차 교수는 “DPP4 억제제가 워낙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데다 SGLT2는 급여기준이 복잡해 처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SGLT2 계열은 국내에서 사용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차 교수는 “오히려 메트포르민 등 기존 당뇨치료제의 부작용이 훨씬 많다”며 “SGLT2 억제제 사용 시 예상되는 부작용을 미리 파악한 뒤 처방하면 환자가 얻는 이익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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