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낯선 '크라우드펀딩'이 투자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회사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에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라우드펀딩이 주목받는다. 펀딩 대상도 카페·음식점 등 생활밀착형 기업부터 태양광·에너지 같은 전문 기업까지 다양하다. 투자업계에서는 저성장·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크라우드펀딩이 대체투자의 새 장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크라우드펀딩이 나가야 할 방향과 풀어야 할 숙제를 3편으로 나눠 짚어봤다. [편집자주]
[ 김근희/박상재 기자 ]
올해 초 나온 '유엔미래보고서 2050'이란 책에서는 앞으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주식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신생 기업의 주식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 세계 크라우드펀딩 시장 '급팽창'
24일 미국 리서치회사 매솔루션(Massolution)에 따르면 전 세계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2013년 61억달러에서 2014년 162억달러로 16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12% 늘어난 344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4년 아시아에서의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전년보다 320% 증가하며 34억달러로 늘어나, 유럽(32억달러)을 앞질렀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생긴 것은 2007년이다. 그해 3월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머니옥션과 팝펀딩이 개설됐다.
이후 2011년부터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40여개가 넘는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업체 빌리에 따르면 P2P(개인 대 개인) 대출 업체 상위 20개사의 누적대출액은 지난 17일 기준 1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213% 증가한 규모다.
지난 1월25일 도입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는 약 46억9900만원(18일 기준)의 금액이 몰렸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해외 시장의 성장 추이를 바탕으로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국내 크라우드펀딩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크라우드펀딩 이제 '걸음마'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국내 크라우드펀딩 관련 제도 등은 미비한 상황이다.
현재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업체 대부분은 근거 법률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회사를 대부업으로 등록했다.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은 그러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홍식 빌리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대부업이 아닌데도 법상으로는 대부업의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부업이라는 굴레로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P2P업체 8퍼센트 관계자는 "P2P대출업은 현행 규제상 대부업으로 등록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며 "대부업의 부정적 이미지, 광고 규제 등의 부담 등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도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크라우드펀딩 발행사 등록 절차와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는 불만이다.
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업체는 "중개업체에서도 규정을 다 알 수 없을 만큼, 매뉴얼이 확실하지 않다"며 "등록 기업에 안내를 해주기 위해 관련 기관에 문의를 해도 아직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온다"고 했다.
투자한도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동일 기업에 200만원 이상, 크라우드펀딩에 연간 500만원만 투자할 수 있다. 엔젤 투자자들은 연 2000만원 한도 내에서 기업당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기업당 크라우드펀딩 금액 한도는 7억원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취득한 주식을 1년 후부터 매매할 수 있는 '장외거래 게시판(K-OTC BB)' 시장의 활성화도 문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K-OTC BB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또 1년간 보호예수에 걸리다 보니 기대감이 낮은 상태"라며 "코넥스시장 상장 특례법을 준비한다고 하니 좀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근희/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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