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이어 당구도 후원…스포츠 인구 저변 확대 기여
[ 정지은 기자 ]
LG그룹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는 기업으로 손에 꼽힌다. 여자야구와 스켈레톤 등 비인기 종목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며 스포츠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여자야구 후원이다. LG전자는 2012년부터 매년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열고 한국 여자야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국내 최초의 여자야구 국제대회인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를 개최했다.
LG전자가 여자야구에 애정을 쏟는 데에는 구본준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부회장) 역할이 컸다. 구 부회장의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LG트윈스 구단주를 맡고 있으며, 경남중 동기회 야구팀 선수로도 꾸준히 활동해 왔다. 그러다 2012년 여자야구 수도권 연합팀과 경기를 치른 뒤 여자야구의 열악한 사정을 전해들은 게 LG의 여자야구 지원으로 이어졌다. LG는 그해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열었다.
요즘도 여자야구에 대한 후원은 계속되고 있다. 야구계는 LG 지원 덕분에 한국 여자야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07년까지만 해도 한국여자 薩맙Ц沽?등록된 선수는 19개 팀 29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42개 팀 860명으로 늘었다.
어린 여자야구 선수도 늘고 있다.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 평균 연령은 2014년 32.4세에서 지난해 30.1세로 낮아졌다.
LG전자는 LG생활건강과 함께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6 세계여자야구월드컵 조직위원회와 후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대회 공식 타이틀 스폰서 자격을 얻었다. 두 회사는 대회 타이틀을 활용해 외야 펜스에 광고를 하거나 포토월에 로고를 노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스켈레톤 국가대표팀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에 격려금 1억원을 전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켈레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1월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대회’를 열고 당구 종목 후원에 나섰다. 중소기업들만 하던 당구 종목 후원에 대기업이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2월에 역대 최연소 국내 랭킹 1위인 ‘당구천재’ 김행직 선수(24·전남당구연맹)와 후원협약을 체결했다. 김 선수는 대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국내 최초의 당구 선수가 됐다. LG 관계자는 “LG가 스켈레톤, 여자야구, 당구 등 다양한 종목을 후원하는 것은 마케팅 지원 효과도 있지만, 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 등을 통해 스포츠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차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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