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20년 '유통 빅뱅'] 오픈마켓 옥션이 거리로 나간 까닭

입력 2016-05-23 15:13
"오프라인 고객 만나라"

이어폰 등 파는 '청음샵' 이달 서울·부산에 오픈
현장서 고객반응 직접 확인


[ 고은빛 기자 ] 김용회 옥션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팀장급 회의에서 “입사 후 고객을 직접 만나본 직원이 있느냐”고 물었다. 한 명도 손을 들지 않았다.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온라인상에서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마켓의 특성상 직원들은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아니라 판매자들만 만나면 됐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팀장급을 비롯해 모든 직원이 고객을 직접 만나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션 직원들에게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라”는 ‘특명’이 내려지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옥션은 이달 초 이어폰 판매업체인 강남사운드연구소, 사운드캣과 제휴해 서울 강남, 용산과 부산 해운대점에 ‘청음샵(#)’을 열었다. 이어폰과 스피커가 주요 상품이지만 380만원 상당의 헤드폰도 판다. 고가제품은 직접 사용하고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있어 물건만 팔던 방식을 바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는 게 옥션 측 설명이다.

매장에선 QR코드를 통해 옥션의 할인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다. 모든 카드 이용자에게 무이자 20개월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매장관리는 강남사운드연구소나 사운드캣이 담당하지만, 옥션 직원들도 현장에서 고객 반응을 직접 확인한다.

옥션뿐 아니라 다른 온라인 쇼핑업체들도 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인 위메프는 지난 3월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에 신진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선보이는 편집숍을 열었다. G마켓에는 온라인몰 최초로 집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리주부’가 입점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지난해 11월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의 한 쇼핑센터에 오프라인 서점인 ‘아마존 북스’ 1호점을 열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오프라인 서점을 4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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