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빛낸 중소기업인] 세계시장 호령하는 38명 '작은 거인'…"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입력 2016-05-20 18:56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 등 얼굴동판 제막식

감격의 눈물 쏟은 기업인
자동차부품·유압드릴 등 수출…"글로벌 강소기업 되겠다"

상생·나눔경영도 실천
사재 출연해 장학재단 설립…지역 시민 체육관도 운영


[ 이지수 기자 ]
“중소기업인이 존경받고 일할 맛 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섭시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주간 마지막 날인 20일 중소기업대표 38명의 이름을 부르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한 ‘제5차 중소기업을 빛낸 얼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07년부터 국가 경제와 산업발전에 기여한 모범 중소기업인을 뽑아 얼굴 부조 동판을 제작해 중소기업중앙회에 전시하고 있다. 이날 38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81명이 선정됐다.


◆세계시장 인정받은 강소기업들

이날 열린 제막식에서 새로 선정된 인사들의 동판이 공개되자 참석자 사이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한 기업인은 자신의 동판을 쓰다듬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선정 기업인들은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 국산화에 성공하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업의 대표다. 어진선 삼진정공 대표는 연간 40억개 이상의 자동차부품용 너트를 생산한다. 국내 최대 규모로 설비도 100% 국산화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 국내외 완성차업체에 납품한다. 지난해 매출 1500억원을 넘기며 7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그는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시장 석권을 목표로 하는 기업도 있다. 유압브레이커 제조업체 수산중공업 정석현 회장은 90여개국에 유압브레이커와 유압드릴을 수출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5위로 매출의 6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 정 회장은 “국산 기술로 세계시장을 제패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책임 다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모범을 보인 강소기업들도 선정됐다. 이상춘 에스씨엘 대표는 1982년 창업 이후 자동차부품에만 전념해 에스씨엘을 매출 400억원대 회사로 키웠다. 2008년부터는 사재 105억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매년 350명이 이 회사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 이 대표는 “기업에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플라스틱파이프 제조업체 사이몬 이국노 대표는 청소년 체육발전에 기여했다. 회사가 있는 경기 김포시의 초·중·고교 검도부 창단과 검도 활성화를 위해 지원했다. 시민 체육관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이다.

◆“바른 시장경제 구축 견인차 돼달라”

이날 제막식에는 중소기업단체협의회 단체장을 비롯해 중소기업대표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선정된 기업인을 축하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인이 존경받고 일할 맛 나는 바른 시장경제 구축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인들도 모범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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