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두타면세점', 명품 없이 1차 개장

입력 2016-05-20 09:38
수정 2016-05-20 11:01

두산이 '두타면세점'을 개점, 동대문 면세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명품 없는 면세점' 상태로 문을 열게 됐다.

두산은 20일 서울 장충단로 두산타워에 두타면세점을 1차 개점(프리오픈)했다.

두타면세점은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고가 브랜드는 올 8월께 정식 개점(그랜드오픈) 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고가 시계 및 주얼리 매장도 7월에 열어 사실상 명품이 없는 상태로 문을 열게 됐다.

두타면세점은 두산타워 9개층에 총 면적 1만6825㎡ 규모로 조성됐다. 1차 개장 시에는 7개층을 우선 열고 화장품, 주얼리 등 500여개 브랜드가 운영을 시작한다.

1층에는 에스티로더, 로레알,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LG생활건강 등의 화장품, 향수 브랜드들이 입점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음달 입점 예정이다.

2층의 명품시계 및 주얼리 매장도 7월에 문을 연다. 쇼파드,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제니스, 보메메르시에 등을 유치했다.

3~4층에는 명품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면세점 특허(사업권) 유치전 당시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로부터 입점의향서(LOI)를 받았다고 언급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1차 개점 시 3층에는 '태양의 후예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한류 붐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세트장을 조성,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테마 포토존을 운영한다.

4층에는 '한국문화관'을 구성해 관광객들이 한복 및 전통 공예품 등 한류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6층은 선글래스,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배치했다. 7~9층은 각각 D-패션, D-뷰티, D-마트란 콘셉트를 적용해 국내 디자이너 편집숍, 미용 특화 드러그스토어, 리빙·가전·헬스&푸드·주류 등 마트형 쇼핑공간으로 조성했다.

두산은 일부 매장을 순차적으로 개점, 8월까지 전 층을 연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신 동대문 지역의 특성을 살린 심야 운영과 한류스타 송중기를 활용한 '태양의 후예관'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두타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최초로 오후 11시·새벽 2시 등 심야까지 영업을 한다.

아울러 태양의 후예의 주연을 맡아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송중기를 광고모델로 기용,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당분간 면세점 조기 안정화에 집중하고 지속적인 브랜드 유치 노력을 통해 더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그랜드 오픈하는 하반기에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면세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도 이날 한국어, 중국어 사이트를 동시에 열었다. 다음달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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