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지혜 / 최만수 기자 ]
베트남 침구시장 1위 업체인 한국 에버피아가 코스닥시장에도 상장한다. 베트남에 이미 상장한 한국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진출 1호 한국 기업’인 에버피아는 최근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 NH투자증권과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기업 실사를 마친 뒤 이르면 연말께, 늦어도 내년 중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 11월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 회사는 ‘에버론’이라는 침구 브랜드로 베트남 침구시장의 25%를 점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침장류(침구 커튼 등)에서 내고 있고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 기능성 패딩 등을 판매하고 있다. 모던하우스, 이마트 등 국내 업체에 침장류를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미얀마 라오스 등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도 준비 중이다.
에버피아의 전신은 1993년 베트남 하노이 흥이옌공업단지에 본사를 설립한 한국물산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파산한 한국물산을 임직원들이 인수했지만 결국 되살리지 못했고 2004년 이재은 사장이 인수하면서 회사를 다시 일으켰다. 이 사장은 에버피아로 사명을 바꾸고 고급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2013년 375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 391억원, 지난해 44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5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거뒀다.
IB업계에서는 에버피아가 베트남 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다섯 배 이상 뛴 점, 현지 시장점유율 1위라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에서 시가총액 657억원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상장사이기 때문에 비상장사보다 기업실사와 상장예비심사 등이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지혜/최만수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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