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현, 10년 무명생활 끝에 '태양의 후예' 날개 달았다

입력 2016-05-19 14:35

10년 간의 무명 생활 끝에 '태양의 후예'를 만나 날개를 펼쳤다.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태양의 후예'의 처음과 끝을 묵직하게 장식한 배우 지승현이 bnt와의 이색적인 만남을 가졌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관심에 대한 생각과 10년의 무명생활 동안 늘 가지고 있던 연기에 대한 갈증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태양의 후예' 안상위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연기 잘하는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는 지승현. 요즘 심정에 대해 사람들이 '가성비 최고'라고 칭찬해준다면서 '실제로 북한 사람인 줄 알았다'는 말을 들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완벽한 합을 보여준 오프닝의 화려한 액션씬은 무려 14시간 밤샘작업으로 탄생했다. 배우들은 이 장면을 위해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피나는 연습을 했다. "영화 '아저씨'의 목욕탕 액션과 비슷한 사이즈의 장면이었는데 '아저씨'는 일주일, 저희는 14시간의 촬영 시간이 걸렸다"며 "나는 다음 날 병원신세를 질 정도로 힘든 촬영이었는데 젊은 송중기는 팔팔했다"며 웃음 지었다.

함께 연기한 송중기의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만들어지는 호흡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송중기 씨가 워낙 책임감이 있다 보니 저는 거기에 색깔만 맞추면 됐기에 집중도 잘되고 좋았다"고 말했다.

극의 오프닝과 대미를 장식한 그의 역할은 원래 정식 출연이 아닌 카메오로 예정된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늘어난 액션 분량 탓에 제작사에서 그를 추천했고 미팅 후에 최종적으로 그가 캐스팅 된 것. 당초 그가 들은 것보다 늘어난 분량에 그 역시 놀랐다고 한다.


늘어난 분량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 명장면으로 꼽히는 평양냉면 장면과 초코파이 장면. 화제의 평양냉면 먹는 법에 대해서는 그도 그렇게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시청자가 PPL로 오해한 초코파이 장면에 대해서는 "'군대'하면 '초코파이'라는 공식이 있기에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1부에도 초코파이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대부분 시청자라 몰라줘 아쉬워하기도.

안상위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완벽한 북한 사투리 구사 능력이다. 누군가를 따라하면 배우 아이덴티티를 잃을 것 같아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듣고를 반복하며 완성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그는 '2% 부족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가 98%를 채우면 감독과 작가 등이 나머지 2%를 채워줄 수 있는 배우말이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가 2%를 채우는 화룡점정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10년의 무명 시절은 배우라는 꿈이 확고한 六“鍍?쉬운 시간은 아니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주어진 기회가 없어질 때마다 그는 고민에 빠졌다. 주인공 역할이 확정된 웹드라마까지 무산되자 그는 진지하게 부인과 떡볶이 장사를 시작할까 고민도 했다.

그런 그에게 아내는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줬고 그 때 '태양의 후예'를 만났다. 그는 아직 일이 고프다. "10년 동안 현장에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기에 현장이 너무 고프다. 일을 많이 하고 싶다"는 그의 눈빛은 그 어떤 이야기를 할 때보다 빛났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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