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판교제로시티를 세계 최초 자율주행자동차 도시로 만들려는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는 정부가 판교제로시티를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단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18일 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제5차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열어 판교창조경제밸리, 대구 규제프리존 등을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산업 클러스터 육성 시범운행단지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이들 시범단지에 정밀도로지도, 정밀GPS, C-ITS(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 등 3대 자율주행 인프라를 우선적 지원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도는 국토부의 이같은 발표에 판교제로시티가 국내 자율주행자동차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화성에 36만3000m² 규모로 실제 도로 및 시가지 상황을 구현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를 2018년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기 때문이다.
도는 이같은 정부의 결정으로 현행법상 지정된 운행구역 내에서만 자율주행자동차를 시험.연구용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한 규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교제로시티가 시범운행단지로 지정되면 운행구역 규제가 해소되고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도는 현재 판교제로시티 내에 자율주행차와 일반차량이 함께 다니는 도시형 테스트베드 실증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실증타운은 총 길이 4km, 2~4차선 규모의 자율주행 노선으로 구성된다. 도는 2017년 12월까지 1단계로 1.6km, 2018년 12월까지 2단계로 2.4km를 설치할 계획이다.
도는 이곳에 연구기관 및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정밀디지털지도, 차량과 차량간, 차량과 도로 인프라간 통신 기술인 V2X 통신, 지능형교통시스템 등 ICT 기반시설을 개발해 설치하게 된다.
도는 차량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교통상황을 관리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중앙관제센터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율주행 실증타운 조성을 위해 도는 현대?기아자동차, 독일 BMW, 다임러 AG 등을 방문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 테슬라 등과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정부의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단지 지정으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도의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며 "판교제로시티를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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