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음식료주(株)가 정체된 5월 증시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수기인 여름 시즌의 시작에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29.28포인트(2.35%) 하락한 5381.53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음식료 업종지수는 지난 3월18일(5422.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의 급락을 반영하더라도 4월말 대비 6% 상승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 하락했고 22개 업종 중에서도 17개 지수가 하락세였다. 국내 증시가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음식료업종이 독보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11일 상장한 해태제과식품이 전체 음식료업종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해태제과는 지난 11일 상장해 4일 연속 29%대 급등하며 주가를 공모가(1만5100원)의 4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시가총액도 1조원을 넘어서며 시총기준 음식료 10위권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해태제과식품이 시장에 불을 붙이면서 음식료주의 거래량도 급증했다. 해태제과 상장 전 300만~600만주 수준이던 음식료주의 거래량은 상장 이후 6일 연속 1000만주를 웃돌고 있다. 17일에는 하루동안 2488만주가 거래되며 지난 1월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음식료 업종이 당분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수기인 하반기에 접어들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는 기저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모멘텀(성장 동력) 이 부각될 것"이라며 "곡물가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거래가 재개된 크라운제과와 롯데제과도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라운제과와 롯데제과는 액면분할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가 전날 재개됐다. 크라운제과는 재개 첫 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롯데제과도 4%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제과 3사에 힘입어 17일 음식료업종지수는 하루만에 2.69% 급등했다.
다만 음식료 업종에 대해 여름철 수혜주란 이유로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인 계절성만 논의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업계가 성수기를 맞이하기는 했지만 업체별로 실적이 엇갈리는 모습이 1분기에 나타났다"며 "업종지수가 5900대까지 올랐던 연초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도 "식음료업종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업종 내 실적 향상이 부각되는 기업과 해외 사업 확대 등의 이슈가 있는 기업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롯데푸드, 동원F&B, CJ제일제당 오리온, 매일유업 등이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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