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K뱅킹
국내 지점 줄어도 해외는 늘어
M&A 11건…연 5859억원 벌어
[ 이태명/김일규 기자 ]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은행권 해외 점포만 2년 새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저금리·저성장이 굳어진 데다 과당 경쟁으로 국내에선 수익을 늘리기 어려워지자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금융회사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6%로 지난해 미국 상업은행 평균(1.04%)의 6분의 1 수준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수출입·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 12개의 해외 점포(사무소 포함)는 지난해 말 537곳으로 2013년 말(252개)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주요 은행은 올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점포를 120개가량 늘릴 계획이어서 연말께 은행권 해외 점포는 700여개로 증가한다. 국내 점포가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들은 2014년 말 7184개이던 국내 점포를 올해 말 6900여개로 줄일 예정이다.
해외 진출 성과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5859억원으로 2014년(5613억원)보다 5%가량 늘었다. 해외 금융사를 인수합병(M&A)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M&A만 11건에 달한다.
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은 최근 모바일뱅킹 등 정보기술(IT)과 결합한 금융상품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태명/김일규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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