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 가뭄에 극장가도 시름…4월 멀티플렉스 관객 21% '뚝'

입력 2016-05-15 18:38
1분기 영업이익 CJ CGV 50%, 롯데시네마 40% 감소


[ 유재혁 기자 ] 지난 1분기(1~3월) 실적을 공개한 뒤 CJ CGV 주가는 5% 올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씩 늘어난 3143억원, 17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기 때문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실적이 주식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국내 시장 매출은 0.1%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1분기 중 관객 수는 2% 줄었고, 4월까지 합치면 감소폭이 8%에 달했다. 직영점은 10개가 늘어 비용이 증가한 데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도 상승해 영업이익이 격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CJ CGV, 롯데시네마 등 국내 양대 멀티플렉스(복합영화관)가 국내 시장 실적 부진으로 고민에 빠졌다. 롯데시네마도 1분기 영업이익이 40%나 감소했다. 지난 1~4월 국내 입장객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그나마 서울 잠실월드타워관 등이 새로 생긴 덕분에 입장객 감소를 최소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시네마와 CGV 측은 “4월 영업실적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객 수가 격감했을 때보다 더 심각했다”며 “관객을 끌어들일 만한 화제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분기 관객 수는 494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4월까지 합치면 감소폭은 5.9%에 달했다. 4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줄어든 999만명으로, 2011년 4월(751만명) 이후 5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관객 감소의 최대 원인은 흥행작 부족이다. 1~4월 개봉 영화는 491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7편)보다 174편 늘었다. 하지만 ‘검사외전’을 빼면 이렇다 할 흥행 대작이 없었다. 지난해 초에는 ‘국제시장’의 장기 흥행, ‘킹스맨’의 깜짝 흥행 등이 있었다. 작년 4월에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물’ ‘장수상회’ 등이 영화시장을 이끌었지만 올 4월 3주차까지 관객의 시선을 끈 영화는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와 ‘날 보러와요’뿐이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지난달 27일 개봉해 4일 만에 200만명 이상을 모아 체면을 세웠다. 대부분의 메이저 배급사들이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작품을 성수기인 여름이나 겨울 시즌에 주로 개봉하기 때문이다.

벚꽃놀이 등 야외 활동 증가도 극장엔 악재였다. 지난달 1~10일 열린 진해군항제에는 작년보다 7% 늘어난 270만명이 참여했다. 놀이공원 입장객과 축구·야구 관중 수가 늘어난 것도 극장 관객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CGV 측은 보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영화 관객을 빼앗아간 탓도 있다. 이 드라마의 방영 기간(2월24일~4월14일 밤 10시)에 CGV 수·목요일 평균 관객 비중은 12.5%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낮았다. 1주일 중 관객이 가장 적은 월~화요일보다 1.9%포인트 낮았다.

CGV 관계자는 “국내 영화시장은 정체돼 있는데 인건비와 건물 임차료, 관리비 등 제반 비용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관람료를 인상하기도 자유롭지 않아 경영 압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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