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6] "박스권 증시…대체투자 늘려야 추가 수익"

입력 2016-05-15 18:13
릴레이 인터뷰 (3) 루크 엘리스 맨그룹 사장

특정종목·상품에 집중하는 헤지펀드 주목해야
멀리보고…유동성 떨어져도 수익성 좋은 상품에 투자
인프라·부동산·벤처캐피털 연 7~9%대 수익낼 것


[ 고경봉 기자 ] “2~3년 전과 달리 지금은 베타(시장수익률)만 좇아서는 돈을 굴리기가 힘든 시기가 됐습니다. 개별 종목 중심의 헤지펀드나 중장기 대체상품에 투자하는 식으로 알파(추가수익)를 추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계 최대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맨그룹의 루크 엘리스 사장(사진)이 오는 18일 개막하는 ‘ASK 2016-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이틀째 날인 19일 기조연설을 맡아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의 흐름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투자전략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ASK서밋 참석을 앞두고 15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1년여간의 글로벌 시장은 특정한 방향을 정하지 않은 채 박스권에서 극심하게 출렁거리기만 했다”며 “이 같은 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이나 채권 분야에서 과거와 같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rdquo;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 상승세에만 의존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로는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추세추종형(CTA), 퀀트(계량분석) 등 개별 종목이나 상품에 집중하는 헤지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TA는 원자재 통화 등의 선물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올해 유형별 헤지펀드 중 가장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퀀트는 통계 분석자료를 통해 종목을 발굴하는 투자 방식이다. 두 유형 모두 사람의 직관보다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따라 투자한다는 게 공통점이다.

엘리스 사장은 “지금처럼 불투명하고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는 사람보다 인공지능(AI)이 더 일관되고 안정되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마켓뉴트럴’ 전략도 올해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대체투자를 위한 전반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유동성이 떨어지더라도 수익성이 좋은 중장기 상품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우량 벤처기업에 장기적으로 돈을 묻어두는 벤처캐피털에도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스 사장은 “과거처럼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이 같은 상품들을 통해 연 7~9%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연기금들이 해외 헤지펀드 투자를 확대해 나가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헤지펀드는 개별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크면 시장의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들다”며 “운용사를 선정할 때 적정한 규모와 탄탄한 운용 인력을 갖췄는지, 상품 구봉?전반적으로 안정적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맨그룹의 운용자산은 지난달 기준 786억달러(약 94조원) 규모다. 맨AHL, 맨 뉴머릭, 맨 GLG, 맨 FRM 등 4개 운용사로 나뉘어 있어 맨그룹으로 불린다.

ASK서밋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조지프 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아시아총괄 대표 등 투자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 열린다.

■ ASK 2016-사모·헤지펀드 서밋

○일시: 5월 18~19일
○장소: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문의 및 신청: 홈페이지(www.kedask.com), ASK서밋 사무국 (02)360-4209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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