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1% 줄었지만 응급실 등에 과감히 투자
"환자 안전이 최우선"
[ 이지현 기자 ]
삼성서울병원(병원장 권오정·사진)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15년 만에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최악의 경영상황 속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감염관리를 위해 응급실과 병실 공사, 메르스 백신 개발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환자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공시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96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1조879억원)보다 11.5% 줄어든 것이다. 메르스로 인한 매출 손실만 1250억원에 달했다. 삼성서울병원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의약분업으로 응급실 등이 문을 닫아 상당수 병원의 매출이 감소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2013년 이후 계속된 1조원대 매출도 무너졌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을 포함한 ‘빅3’ 병원 중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곳은 삼성서울병원뿐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 매출은 2014년 1조5805억원에서 지난해 1조6610억으로 5.1% 늘었다. 서울대병원은 같은 기간 1조3638억원에서 1조4673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貧=?사태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5월 국내에 첫 메르스 환자가 나온 이후 이 병원에서만 90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병원은 37일 동안 부분폐쇄됐다.
최악의 경영상황이었지만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 9월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병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메르스 환자 발생 1년 뒤 약속은 지켜졌다.
응급실 밖에 음압병실(내부공기가 나가지 않도록 설계된 병실)을 갖춘 발열호흡기 진료소를 지어 감염병 환자가 응급실이 아닌 별도 공간에서 치료받도록 했다. 33개 병상을 갖춘 1335㎡ 규모의 응급실은 65개 병상의 1874㎡로 커졌다. 의료업계에선 응급실이 대표적인 적자사업 부문이어서 투자를 꺼린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수익성보다는 감염 관리를 최우선에 둔 선택을 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음압격리병동을 지어 10개의 음압병실을 추가로 확보했다. 모든 병동에 슬라이딩 도어(사진)를 설치했다. 환자와 보호자 1명만 드나들 수 있다. 방문객은 오후 6~8시에만 면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59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1월부터 국제백신개발연구소에 지원도 시작했다. 5년간 410억원을 메르스 백신 개발에 지원할 계획이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1년 동안 환자 안전을 위한 진료 절차를 갖추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환자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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