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과 '아가씨'. 한국 영화의 날이었다. 제 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부산행'과 '아가씨'가 나란히 베일을 벗었다.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돼 오후 11시 45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스크리닝을 가졌다.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배우 마동석, 공유, 정유미 등이 출연해 오락과 사회성까지 모두 겸비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평이다.
엔딩 크레딧이 끝난 뒤 약 10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박수를 보내거나 웃음과 눈물을 보이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마동석의 코믹연기에 모두 박장대소하며, 기립박수를 보내 칸의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는 후문이다. 무섭게 달려드는 감염자들과 맞붙는 대목에서도 마동석의 액션은 쾌감을 선사했다.
뿐만아니라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 또한 호평을 받았다. 사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될 귀족의 딸 히데코와 戮?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 백작과 함께 재산 강탈을 도모하는 하녀 숙희, 괴팍한 성격을 지닌 히데코의 이모부 코우즈키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관객들은 영화가 시작되자 박찬욱의 유머 코드에 웃거나, 몰입하며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였다. 잔인한 장면에서는 일부 관객들이 자리를 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계 영화계 인사들은 이 작품에 대해 "예상을 넘는 파격"이라면서 "황금종려상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부산행'은 오는 7월, '아가씨'는 6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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