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5' YG 대표 프로듀서 쿠시, 18세 래퍼에 굴욕담 "자꾸 코지라고…"

입력 2016-05-13 14:59

YG 소속 가수 자이언티와 프로듀서 쿠시가 '쇼미더머니' 예선 현장에서의 일화를 전했다.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Mnet '쇼미더머니 시즌5'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참가자들을 프로듀싱할 도끼, 더 콰이엇, 사이먼도미닉, 그레이, 자이언티, 쿠시, 길, 매드클라운이 참석했다.

자이언티는 최근 YG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기고 쿠시와 손을 잡고 '쇼미더머니'에 참가하게 됐다. 두 사람은 역대 프로듀서들 중 대중에게 가장 노출이 적은 팀이면서 발매하는 음원마다 '대박'을 내는 히트곡 메이커다. 유니크한 감성의 음원강자로 통하는 두 사람이 '쇼미더머니' 래퍼들과 이룰 시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쿠시는 예선 현장에서의 굴욕담을 소개했다. 그는 "18살 참가자가 나를 '코지'라고 부르더라. 2001년도에 처음 앨범을 발매를 했는데, 그 친구가 아주 어릴 때였을거다. 솔직히 너무 귀여웠다. 음악을 정말 오래하고 '스토니스컹크'로 활동을 해왔는데,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에 대해 익숙하다"라고 털어놨다.

쿠시는 2003년 스토니스컹크로 가요계?데뷔했다. 이후 스컬이 입대하자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로 활약 하고 있다. 그는 래퍼에서 프로듀서로 전업한데 대해서 "내가 만든 노래를 내가 아닌 다른 가수가 무대에서 불렀을 때 희열을 느낀다. 어느 순간 랩을 끊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프로듀서로 화려한 무대 뒤에 숨어있던 쿠시는 왜 방송 출연을 결정하게 됐을까. "원래 팬이었기 때문에 분석을 하고 있었다. '쇼미더머니'는 편협하고 치우친 힙합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발전한 힙합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열정'이 생긴 것 같다."

쿠시가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있을까. 예를 들면 인기와 같은 것 말이다. 그는 "스토니스컹크 때부터 2인자의 삶에 익숙해져 있다. 나는 한 번도 인기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인기를 얻는다기 보다 우리가 어떤 음악을 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라면서도 "아마 방송 후에는 '코지'보다 '쿠시'라고 제대로 알 듯 하다"라고 센스있게 덧붙였다.

한편 쿠시와 함께 프로듀서팀이 된 자이언티는 "많은 분들이 R&B 싱어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내 포지션이 '쇼미더머니'에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을 거다. 평소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음악 중 힙합이라는 장르를 선보이고 싶었다. 재작년부터 쿠시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데 합이 잘 맞는다"라고 밝혔다.

'쇼미더머니'는 국내 힙합 신드롬을 몰고 온 원조 힙합 오디션으로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이 방송된다. 지난 3월 1차 예선을 시작으로 9000여 명의 시즌 최다 지원자가 몰리며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강 프로듀서들과 최강의 래퍼들의 만남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방송은 13일 밤 11시.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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