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 미국 씽크탱크 겨냥

입력 2016-05-13 14:34
“中 해커들, 美 씽크탱크 해킹 시도”
사이버 보안업체 주장…美정부 정책 동향 조기 감지 위해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중국 및 러시아 정부 등을 배후로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최근 미국의 씽크탱크들에 대한 해킹을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최고보안책임자 숀 헨리는 13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해커들이 미국의 주요 씽크탱크들을 대상으로 빈번하게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에서 2012년까지 사이버 보안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헨리 책임자는 “최근 해외 해커들은 미국의 여론 주도층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토론을 벌이고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며 “이들 해커는 주로 중국과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의 해커들은 첨단 기술을 빼내기 위해 미국의 주요 기업들을 공격해왔다. 최근 들어 미국의 씽크탱크를 타깃으로 삼기 시작한 것은 이들의 연구결과나 정책건의가 미국 정부의 정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에는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AEI)뿐 아니라 전직 정치 지도자나 관료들이 주축이 된 수많은 씽크탱크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현직에 있는 정치인 및 정부 관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 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현재 미국은 올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벌이고 있어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씽크탱크 집단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끝)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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