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하루 5분, 조용히 걸어보라…내면의 소리를 듣게 될지니

입력 2016-05-12 18:46
수정 2016-05-13 05:09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

틱낫한 지음·류재춘 옮김 / 프런티어 / 236쪽 / 1만4000원


[ 고재연 기자 ] 오늘 하루 일과를 떠올려 보자. 출근 준비를 하면서 보지도 않는 텔레비전을 틀어 둔다. 지하철, 버스에선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시끄러운 게임에 집중한다. 점심 식사를 하며 만난 사람과는 짧은 정적도 견디기 힘들어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고 공허한 마음으로 돌아온다. 현대인에게 두려운 것은 ‘침묵’이다.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은 신간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에서 갈수록 소란해지는 삶 속에서 ‘침묵’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본다. 그는 30년 전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허름한 외양간을 고쳐 명상센터 ‘플럼 빌리지’를 세웠다. 이후 현대인들이 정신과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고통을 ‘묵언 수행’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도록 돕고 있다.

우리는 왜 소음에 익숙해졌을까. 그 속에는 자극이 있다. 광고, 영화, 게임, 음악 등 외부의 수많은 소음에는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이나 해야 할 일에 대한 기준이 담겨 있다. 소음들은 우리에게 더 높이 오르거나 더 많이 얻으려면 멈추지 말고 달려야 한다고 속삭인다.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늘 더 가지지 못해 안달하고, 남을 질투하면서 살아가는 이유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침묵이다. 외부의 잡음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외부의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말고 ‘자아의 섬’으로 돌아가 위안을 얻으라고 가르쳤다. 자아의 섬에 가기 위해서는 소음으로 가득 찬 내면을 비우고 의식적인 호흡을 해야 한다. 틱낫한 스님은 “가능한 한 자주 자아의 섬으로 되돌아가는 수행을 하라”며 “그래야 삶에서 피할 수 없는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자연스럽고 쉽게 내면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불안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날마다 어느 정도 시간을 내어 혼자 있어보라 △습관의 힘에서 벗어나라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영적인 친구를 만나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인 수행법도 알려준다. 하루 5분, 깨어 있는 마음으로 조용히 걸어보라. 그리고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라. 처음에는 5분 동안이지만, 이후에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걷고 싶은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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