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 성공하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 ‘재미있고 엉뚱하게’ 오태헌 옮김·한언 출간

입력 2016-05-12 09:47
수정 2016-05-13 10:59
호리바 마사오 회장의 ‘재미 있고 엉뚱하게’
오태헌 경희대 교수의 번역이 빛을 발한 신간

“재미 있는 일을 하거나 재미 있게 일하거나! 행복으로 가는 길은 이 두 가지뿐이다.”




5월19일자 한국경제신문 19면 산업면 톱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일본 기업들의 독주 … 초고속엘리베이터 경쟁에 한국은 없다’ 제목의 기사다. 세계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독주하는 일본 업체들의 근황을 전달하고 있다.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반면 한국 대표 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은 부진하다. 일본의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많은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초 과학과 기술력이 강한 일본의 제조업은 살아 있다.

“재미 있는 일을 하거나 재미 있게 일하거나! 행복으로 가는 길은 이 두 가지뿐이다.” 호리바제작소의 창업자인 호리바 마사오 회장이 즐거 쓰던 이 말은 일본 기업가 정신의 요체를 담고 있다. ‘장인정신’으로 내재화된 일본 기업가들의 정신 세계를 잘 보여준다. 일본경제 전문가인 오태헌 경희사희버대 교수(경제학)가 번역한 ‘재미 있고 엉뚱하게(한언 출간)’는 일본 기업과 경영자를 이해하기 위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호리바 회장은 “재미 있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얼마나 유쾌한지, 그리고 경영자에게 유효한지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서문에 적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세상을 떠난 호리바 회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자신에게는 일이 인생의 90%를 차지했다며, 그래서 그 일이 재미없다면 인생이 너무 슬프지 않느냐고 말하곤 했다. 오태헌 교수는 그의 수많은 명언 중 가장 인상적인 한 마디를 꼽는다면 “아무리 작은 전문 분야에서라도 좋으니, 그 분야에서 1등이 되는 것,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리바 마사오 회장이 1945년 창업한 호리바제작소는 계측기와 분석기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호리바의 자동차 배기가스 측정 장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연구 개발 능력은 업계에서 한 수 위라고 인정받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호리바제작소는 자본금 120억 1100만 엔, 직원 수 5,965명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중국, 인도, 태국, 싱가포르, 캐나다, 미국, 브라질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호리바의 분석·계측 장비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호리바 마사오는 1924년 교토에서 태어났다. 1945년 교토대학 이학부에 재학 중 호리바 무선연구소를 창업했다. 1950년 3월 비료의 pH 값 계측에 사용할 수 있는 유리전극식 pH미터를 발매했으며, 1953년 1월 ‘호리바 제작소’를 설립했다. 2015년 7월 14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재미있고 엉뚱하게’는 일본경제 전문가인 오태헌 교수의 전문 지식이 빛을 발한 책이다. 오 교수는 도쿄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대우경제연구소 도쿄사무소장, 노무라연구소 서울 부지점장 등으로 근무했다. 2016년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로 일본경제 연구와 강연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초부터 배우는 일본경제> <일본 중소기업 경쟁력> <일본바로보기> 등이 있다.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겸 일본경제연구소장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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