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계의 숨은 스타 제조기
캐스팅 전문 에이전시 CNA 조훈연 대표
드라마, 영화 300여 편부터 주조연급 연기자 1000여 명까지. 17년 간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야말로 연예계의 숨은 '스타 제조기'.
영화계 톱스타 하정우도 조훈연 대표의 신의 한수로 만들어졌다. 2007년 당시 연예계 국민 스타였던 고현정이 드라마 '히트'의 여주인공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신선한 캐릭터의 신인 남자배우를 찾던 중 하정우를 관심 있게 본 조 대표가 그를 추천했다. 드라마 캐릭터에 맞는 하정우의 연기 자료들을 모아 감독에게 소개하며 수 차례 오디션을 통과한 결과,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돼 지금의 하정우가 탄생한 것.
스타부부인 지성과 이보영의 만남도 조 대표의 손길을 탄 케이스다. 2004년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의 두 번째 여자 주인공으로 당시 신인이었던 이보영을 적극 추천했고 한 달 간의 끈질긴 설득 과정을 통해 캐스팅에 성공했다. 이 때 남자 주인공이었던 지성과의 인연으로 현재 스타부부가 탄생한 것이다.
최근에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에 이어 또 하나의 한류 드라마로 꼽히는 SBS '사임당 더 허스토리'를 포함 10여 작품의 캐스팅에 나서고 있다.
조 대표는 1998년 MTM 영화팀의 캐스팅을 시작으로 '캐스팅디렉터' 세계에 발을 들인 후 힘들고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
기존의 캐스팅 관행에서 벗어나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미국의 캐스팅에이전시 시스템을 도입해 '캐스팅디렉터'라는 직업을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고 싶어 2006년 국내 최초로 법인 캐스팅에이전시 CNA를 설립, 2016년 현재 국내 캐스팅업계를 선도하는 독보적인 회사가 됐다.
캐스팅디렉터는 작가와 감독만큼 작품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고 제작사의 작품 기획에 대한 이해, 그리고 배우 매니지먼트사와의 유기적 관계는 물론 각 배우들의 캐스팅 스케줄 및 성향까지 늘 체크하고 있어야 한다.
조 대표는 2년 전,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와 업무 협력을 하며 연기아카데미 CNC스쿨을 열었다.
그는 "한국 드라마의 수준과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주연 위주였던 드라마가 주연을 포함한 조연 및 단역들에 대한 비중과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즉, 최고의 작품이 탄생되려면 주연 뿐 아니라 조연 및 단역들의 역할까지 중요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 지망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연기력과 캐릭터를 형성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단순히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배움이 데뷔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캐스팅디렉터로서 하나의 소망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했던 서강준은 CNC스쿨에서 강사진들과 함께 캐릭 ?분석을 통한 연기지도로 완벽한 백인호를 연기할 수 있었다.
'캐스팅 왕'으로 불리울 만큼 전문화된 캐스팅 시스템을 이미 구축해 수백 명의 연기 지망생들을 키워 나가는 조훈연 대표는 17년의 노력 끝에 연예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캐스팅 디렉터가 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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