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전성시대…86개 상품 '옥석 가리기' 시작

입력 2016-05-10 18:46
진입장벽 낮추자 올 7700억 유입
운용사 간 기싸움 치열할 듯


[ 안상미 기자 ] 신생 운용사들이 진입문턱이 낮아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매주 2~3개의 신규 펀드가 쏟아질 정도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 등록을 신청해 놓고 대기 중인 곳도 30여개에 달한다. 헤지펀드 시장이 신상품의 각축장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2011년 12월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4년 반 만에 4조174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 들어 7700억원이 유입됐다. 연내 증권사까지 헤지펀드 시장에 합류하면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헤지펀드 운용사 등록이 쉬워지면서 투자자문사가 대거 진입하고 있다. 10일 현재 운용 중인 헤지펀드 수는 86개. 올해 신규 설정된 37개 펀드 중 삼성, 쿼드 등 기존 운용사가 추가로 선보인 7개 펀드를 제외한 30개가 신생 운용사들이 내놓은 상품이다.

이 중 지난 2월 설정된 ‘디에스 수(秀)’(설정 이후 수익률 9.01%), 1월 말 선보인 ‘피데스 신짜오’(6.01%)와 ‘파인밸류IPO플러스’(4.71%) 등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전략을 섞어 쓰는 ‘멀티 전략’을 구사하는 데다 설정액이 100억~400억원 정도로 작아 상대적으로 수익률 관리가 쉬운 점이 이들 신생 운용사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라고 말했다.

기존 운용사와 신생 운용사 간 고객층이 나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 미래에셋, 안다, 하이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투자자는 70~80%가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펀드당 설정액도 1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헤지펀드의 투자자 진입 문턱이 낮아졌지만 이들 운용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최소 투자액을 정해 놓고 있다. 웬만한 자산가가 아니면 개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신생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는 투자자문사 시절 확보한 개인 고객에게 시드머니(종잣돈)를 받아 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펀드당 49인으로 투자자 수가 제한돼 있어 설정액 10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가 많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이후 설정된 펀드 중 절반 이상이 3년 안에 청산됐다”며 “경쟁을 통해 자연스레 퇴출이 진행되고, 역량있는 운용사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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