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BBB+ 폴라리스쉬핑, 300억 회사채 청약 미달

입력 2016-05-10 18:43
대형 해운사 구조조정 여파…중소형사에 '불똥'

금리 연 5%대로 높은 편인데
100억 미매각 물량 발생
대표 주관사가 인수하기로


[ 서기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10일 오전 4시16분

중소형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이 3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시행한 기관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실패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대형 해운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해운업 구조조정 여파가 중소형 해운사의 자금조달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이 300억원 규모의 만기 1년짜리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3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수요예측에 한 증권사의 200억원어치 매수 주문 한 건만 들어왔다. 이에 따라 전체 발행 물량 가운데 3분의 1인 100억원어치가 팔리지 않아 주관사들이 떠안았다.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과 산업은행이 맡았다. 폴라리스쉬핑의 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인 ‘BBB+’(안정적)다. 이 회사채는 12일 발행할 예정이다.

하이일드펀揚?수요가 많아 품귀현상까지 보일 정도였던 BBB+급 회사채의 수요 부진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공채 및 회사채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라리스쉬핑은 흑자를 내고 있는 데다 회사채 금리도 연 5%대로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회사채의 흥행 부진은 해운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에서 시작된 해운업 구조조정 여파가 중소형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에까지 미쳐 기관투자가가 투자를 꺼렸다는 설명이다.

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컨테이너선 임대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2007년 포스코를 시작으로 원료 장기수송계약 중심의 사업모델로 전환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를 비롯해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 등 우량 화주와 5년에서 15년에 달하는 장기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운업이 침체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7719억원, 당기순이익 562억원을 올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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