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 기자 ]
자동차와 비행기, 골프 클럽이 공통으로 가진 숙제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것이다. 저항이 적을수록 더 빠르고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저항을 적게 하기 위해 크기를 마냥 줄일 수도 없다. 자동차와 비행기는 탑승객이 감소하고, 골프 헤드를 작게 제작하면 관용성이 줄어든다. 캘러웨이 골프 연구개발(R&D)팀은 이 과제를 풀기 위해 미국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사와 손잡았다.
캘러웨이 골프가 올해 내놓은 XR 16 드라이버는 이 회사의 강점인 관용성에 보잉의 공기역학 기술이 만나 스피드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드라이버 스윙 시 페이스에 부딪힌 공기는 보디와 분리된다. 이 과정에서 공기 저항을 만들어 스윙 스피드를 떨어뜨린다. 캘러웨이가 이런 공기 저항을 낮추기 위해 개발한 것이 스피드 스텝 크라운이다. 스피드 스텝 크라운은 페이스에 부딪힌 뒤 분리되는 공기 흐름을 교란시켜 공기 저항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보잉은 이 스피드 스텝의 모양과 위치, 무게를 개선해 헤드 스피드를 최대로 올렸다. 그 결과 이전 모델에 비해 공기 저항이 30% 낮아졌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 ?때 함께한 드라이버가 바로 XR 16이다. 일반 샤프트는 60만원, AMS 샤프트는 75만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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