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활동 상품화…마량항엔 놀토수산시장
올 관광객 300만 넘을 듯
울릉·해남 등서 벤치마킹
[ 최성국 기자 ]
전남 강진군이 낙후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유산에 먹거리와 문화공연 등 지역 특색을 접목하는 방식의 ‘감성관광마케팅’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관광객 유치 성공이 알려지면서 강진군 관광전략을 배우려는 기초자치단체의 벤치마킹도 늘고 있다.
9일 강진군에 따르면 마량항 놀토수산시장에 지역 특색을 살린 조형물을 설치하고 음악회를 여는 등 감성을 접목한 방식의 관광경영으로 방문객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전체 인구 3만8000여명인 강진에 연간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2014년 80만명이던 수치는 지난해 110만명으로 늘었고, 지난 4월 말까지 100만여명이 다녀가 올 한 해 3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말 강진에서 숙소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프린스행복호텔은 객실 58개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는 등 곳곳에서 펜션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지역 농수축산물 판매도 늘어 강진군이 지난해 택배판매를 위해 설립한 ‘강진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는 올해 매출 목표를 6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 ?檳沮?올해 목표치인 32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시골마을 강진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지역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농수산업 이외에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강진군은 오랫동안 관광산업 활성화에 매달려왔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군은 문화유산을 접목하는 ‘감성관광’에 승부를 걸었다. 지역 대표 유물인 강진청자와 다산 정약용 유배지, 시인 김영랑 생가, 가우도 해변길 등 문화유산에 먹고 즐기는 농촌 고유의 풍취를 접목하는 방식의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다양한 문화공연을 하는 마량항 놀토수산시장을 비롯해 음악창작소가 있는 강진읍 노래도시 조성, 농촌체험활동인 ‘푸소(Fu-So)체험’ 등이 대표적 상품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관광객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8개월 동안 19만명이 찾아 16억원의 매출을 올린 마량항 놀토수산시장은 올 들어 다섯 차례 개장에 4만명이 다녀가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00개 농가에서 참여하는 푸소체험에는 연말까지 54개 각급 학교와 공무원, 기관단체, 가족단위 여행객 등 80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강진군은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해 외지 관광객 모객과 강진투어버스 ‘오감통통’을 운영해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군은 전체예산 2800억원의 약 19%에 이르는 540억여원을 관광분야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예산 규모가 작다보니 차라리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효율을 높이자는 데 군과 의회가 적극 동의해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강진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