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여행 1번지'로 뜬 전남 강진

입력 2016-05-09 18:30
농촌체험활동 상품화…마량항엔 놀토수산시장
올 관광객 300만 넘을 듯
울릉·해남 등서 벤치마킹


[ 최성국 기자 ] 전남 강진군이 낙후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유산에 먹거리와 문화공연 등 지역 특색을 접목하는 방식의 ‘감성관광마케팅’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관광객 유치 성공이 알려지면서 강진군 관광전략을 배우려는 기초자치단체의 벤치마킹도 늘고 있다.

9일 강진군에 따르면 마량항 놀토수산시장에 지역 특색을 살린 조형물을 설치하고 음악회를 여는 등 감성을 접목한 방식의 관광경영으로 방문객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전체 인구 3만8000여명인 강진에 연간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2014년 80만명이던 수치는 지난해 110만명으로 늘었고, 지난 4월 말까지 100만여명이 다녀가 올 한 해 3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말 강진에서 숙소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프린스행복호텔은 객실 58개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는 등 곳곳에서 펜션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지역 농수축산물 판매도 늘어 강진군이 지난해 택배판매를 위해 설립한 ‘강진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는 올해 매출 목표를 6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檳沮?올해 목표치인 32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시골마을 강진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지역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농수산업 이외에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강진군은 오랫동안 관광산업 활성화에 매달려왔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군은 문화유산을 접목하는 ‘감성관광’에 승부를 걸었다. 지역 대표 유물인 강진청자와 다산 정약용 유배지, 시인 김영랑 생가, 가우도 해변길 등 문화유산에 먹고 즐기는 농촌 고유의 풍취를 접목하는 방식의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다양한 문화공연을 하는 마량항 놀토수산시장을 비롯해 음악창작소가 있는 강진읍 노래도시 조성, 농촌체험활동인 ‘푸소(Fu-So)체험’ 등이 대표적 상품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관광객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8개월 동안 19만명이 찾아 16억원의 매출을 올린 마량항 놀토수산시장은 올 들어 다섯 차례 개장에 4만명이 다녀가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00개 농가에서 참여하는 푸소체험에는 연말까지 54개 각급 학교와 공무원, 기관단체, 가족단위 여행객 등 80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강진군은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해 외지 관광객 모객과 강진투어버스 ‘오감통통’을 운영해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군은 전체예산 2800억원의 약 19%에 이르는 540억여원을 관광분야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예산 규모가 작다보니 차라리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효율을 높이자는 데 군과 의회가 적극 동의해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강진의 성공’?배우기 위해 울릉군을 비롯해 인접한 해남·완도군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고 있다. 올초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광정책역량 1등급 지역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세계모란공원과 석문공원의 사랑플러스 구름다리 등 지속적인 관광인프라를 확충해 강진군을 ‘감성여행 1번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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