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검사 안한 경위 추궁
'세퓨' 제조 오모씨도 조사
SK케미칼 직원 10일 소환
[ 박한신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68·사진)가 9일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신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 “피해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남은 생애 동안 참회하고 유가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봉사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살균제의 유해 가능성을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 가서 성실히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의 유해성을 신 전 대표가 사전에 알았는지, 제품 출시 전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전 대표가 제품 개발·생산 당시 전권을 행사하고 최종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회사 연구진에게서 PH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보고받은 뒤 이를 무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독성실험 필요성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1차 소환조사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이번주 신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제조·판매한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전 대표 오모씨도 재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옥시에 PHMG를 공급한 SK케미칼 직원 정모씨, 김모씨 등 두 명을 10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PHMG를 공급한 경위와 옥시 측이 이 물질을 살균제 원료로 사용할지 사전에 알았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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