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규약에 '핵보유국' 명시될 듯…김정은 '최고수위' 추대 가능성

입력 2016-05-09 09:26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 4일 차인 9일 당 규약 개정 토론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36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당 대회 의제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 총화 △당 규약 개정 △김정은 당 최고수위 추대 △당 중앙지도기관의 선거 등이다.

이중 당 중앙위 및 중앙검사위 사업 총화는 전날 3일 차 회의로 마무리됐다.

남은 의제 중 당 규약 개정 토론 및 결정이 4일차 회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중앙위 사업 총화를 통해 '핵-경제 병진노선'을 '항구적 전략노선'이라고 선언함에 따라 당 규약에도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명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이미 2012년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문화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최고수위'에 걸맞은 새로운 당직에 추대된다면 이 역시 당 규약에 반영해야 한다.

현재 김 제1위원장의 당 직책은 제1비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그를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자신에게는 당 비서국의 최고책임자를 의미하는 제1비서라는 직책을 부여한 것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이 노동당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일성도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지만, 1966년 10월 개최된 제2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기구가 개편되면서 중앙위원회 위원장직은 폐지된 바 있다.

50년 전에 사라진 직책을 부활시켜 김 제1위원장을 명실상부한 노동당의 최고지도자로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영원한 주석'으로 아버지인 김정일이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됐다는 점에서 주석이나 총비서 직책을 승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제1위원장은 이미 북한의 당·정·군을 지배하는 최고지도자이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직책을 부여하지 않고 제1비서에 재추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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