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당 대표 도전 가능성…김광림, 정책위 의장 맡아
이종구·이현재 의원도 요직 맡아 전문성 살릴 듯
초선인 추경호·윤상직, 정책조정위원장 발탁 유력
[ 유승호 기자 ]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당선자 중 경제부처 고위관료 출신이 다수 포함돼 ‘정책통’으로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핵심 당직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경제 활성화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20대 국회에서 경제관료 출신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최경환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4선 고지에 오른 최 의원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청와대 경제수석실 등에서 근무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최 의원은 “등을 떠밀어도 (당 대표 경선에) 나가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밝혔지만 총선 패배에 대한 ‘친박 책임론’이 수그러들면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된 3선의 김광림 의원은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등을 거쳐 특허청장과 재정경제부 차관을 역임했다. 행시 14회로 최 의원의 경제부처 선배다. 18~19대 국회에서도 기획재정위원회 등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는 일찌감치 정책위 의장 후보로 거론됐다.
이종구 당선자는 행시 17회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등 금융정책 분야 요직을 거쳤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19대엔 낙천했다가 이번에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다. 재선이 된 이현재 의원은 행시 출신은 아니지만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중소기업청장 등의 경력이 있다.
추경호 당선자와 윤상직 당선자는 초선이지만 고위 경제관료를 지낸 경험을 살려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 당선자는 행시 25회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윤 당선자는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지식경제부 1차관 등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올랐다. 행시 25회 출신으로 추 당선자와 행시 동기다. 이들은 당 정책조정위원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관료 출신 당선자 대부분은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경제 관련 상임위 활동을 희망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경제관료 출신 의원들이 전문성을 살려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에서도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부는 상임위원장과 핵심 당직을 맡아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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