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조선노동당이 국가를 이끄는 북한 체제 특성상 당 대회는 ‘최고 지도기구’다. 당 대회는 당의 노선과 정책을 결정하고 강령과 규약을 개정하며 중앙위 위원을 선출하는 역할을 한다. 5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경제난과 정세 불안 등으로 제때 열리지 못했다.
당 대회가 열리지 않는 동안 비슷한 기능을 하는 정치 행사가 당 대표자회다. 당 대표자회는 당 대회와 당 대회 중간에 당 노선과 정책 및 전략, 전술의 긴급 문제를 의결하는 ‘미니 당 대회’ 성격을 지닌다. 북한은 2010년 9월 열린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가 6개월 전에 당 대회 소집을 발표하도록 했다.
북한은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 정치국·비서국·당 중앙군사위원회 등 당 지도체제를 재편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때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제를 신설해 이 자리를 김정은에게 맡겼다.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이 실질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