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도시 창원에 부는 아파트 청약 열풍

입력 2016-05-06 17:53
나왔다 하면 수백대 1 경쟁…한 단지에 20만명 몰리기도
공급부족에 새아파트 선호 겹쳐…웃돈 노린 가수요 가세


[ 윤아영 기자 ]
대구 등 대부분 지방 부동산시장이 약세로 돌아섰지만 LG전자 두산중공업 현대위아 등 기계산업 중심의 산업단지가 조성된 경남 창원에서는 신규 아파트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9일 창원시 의창구 중동 옛 39사단 터에 들어서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아파트 청약에 20만명 이상이 몰렸을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선호, 웃돈 기대감 등이 청약시장 활황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청약 열기 ‘후끈’

‘창원 중동 유니시티’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96 대 1, 최고 경쟁률은 306 대 1이었다. 1순위 청약자는 모두 20만6764명이었다. 창원시 통계정보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창원 인구는 약 106만명(41만가구)이다. 이 중 1순위 청약통장(종합저축 포함)을 가진 이는 21만9354명이다. 전체 인구의 20%가 이 단지 청약에 참여한 셈이다.

올 3?분양된 의창구 대원2구역 재건축 단지인 ‘창원 대원 꿈에그린’은 1077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 의창구 용호동에서 나온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422 대 1에 달했다. 2014년 12월 분양된 ‘창원 용지아이파크’는 최고 경쟁률 200 대 1, 성산구 가음동에서 작년 1월에 나온 ‘가음 꿈에그린’은 최고 경쟁률 295 대 1을 기록했다.

기존 아파트 가격도 강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통합 창원시 출범일인 2010년 7월1일부터 올 4월1일까지 창원시 평균 아파트 가격은 3.3㎡당 594만원에서 846만원으로 평균 42.82% 올랐다.

2012년 창원시에서 처음으로 재건축된 성산구 상남동 ‘창원 상남 꿈에그린’의 호가는 3.3㎡당 1500만~1600만원 수준이다. 분양가(1170만원) 대비 30~40%가량 올랐다.

◆새 아파트 선호 뚜렷

청약 경쟁이 치열한 것은 창원시에서 그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6~2015년) 창원시에 공급된 아파트는 연평균 5009가구다. 김기영 한화건설 마케팅팀장은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입지이다 보니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부지도 많지 않다”며 “신규 공급을 도시정비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새 아파트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창원은 1970년대 초반 계획 도시로 조성됐다. 대부분 집들이 노후화돼 새집으로 이사가고 싶어 하는 주민들이 많다. 대형마트·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몰려 있는 성산구, 의창구 등 옛 도심 지역엔 오래된 주택과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억대 연봉을 받는 지역주민이 많다 보니 실거주 및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탄탄하다”며 “아직까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올해 분양시장도 많은 청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분양권 웃돈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준우 의창구 중동 바램공인 대표는 “살기 편한 시내의 새 아파트를 웃돈을 주고라도 사겠다는 수요가 많다”며 “지난해 가장 인기가 높았던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엔 웃돈이 8000만원까지 붙었다”고 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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