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
세대교체·경제정책 발표도 관심
[ 박상익 기자 ] 북한이 6일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연다. 노동당은 북한 내 모든 조직을 이끄는 권가권력의 핵심으로, 당 대회는 당 최고 지도기관이다. 1980년 이후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는 향후 북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다. 이번 당 대회에선 ‘김정은 우상화’ ‘새로운 통치 이념’ ‘세대교체’ ‘경제 개발’ ‘대외관계’의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어린 나이에 3대 세습으로 권력을 잡았다는 것이 약점이다. 권력을 잡은 뒤 권위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것이 ‘우상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북한식 사회주의의 제도적 완성과 함께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도모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회에서는 김정은 시대를 뒷받침할 새로운 통치 이념이나 직함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일성 주석은 ‘주체사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선군정치’라는 이념을 내세우며 북한을 이끌었기 때문에 김정은도 독창적인 이념을 내세울 수 있다.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기반으로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주창하고, 새 시대를 상징하기 위해 이전에 없었던 직함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 주요 인사들의 세대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을 맡고 있는 김여정(사진)이 장관급 직책에 임명될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정치국 위원들과 후보위원들이 물갈이되고 김기남, 이용무, 강석주, 오극렬 등 원로들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대회 기간에 중·장기 경제 정책이 발표될지도 관심사다. 북한은 이전 당 대회에서 5~6개년 계획을 제시했으며 제6차 당 대회에선 사회주의 경제건설 10대 전망 목표를 발표했다. 김정은이 이미 “인민생활 문제는 천만 가지 국사 가운데 제1 국사”라고 언급한 만큼 새로운 경제 발전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현재 대북제재 국면을 탈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미국 정부 등에 ‘유화 제스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숙 국립외교원 객원교수는 “선대 유훈인 ‘인민 생활 향상’을 김정은 시대에 이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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