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서로 손잡은 인간이 결국 살아남았다

입력 2016-05-05 18:05
협력하는 종

새뮤얼 보울스 / 허버트 긴티스지음
최정규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536쪽 / 2만5000원


[ 최종석 기자 ]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인가, 아니면 이타적인 존재인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이 시장경제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이기심의 발로가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귀결된다는 관점은 경제학자들의 오랜 믿음이다. 하지만 인간이 이기적이란 전제하에서 수립된 정책은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더 윤리적으로 행동하고 더 협력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서다.

새뮤얼 보울스 이탈리아 시에나대 경제학 교수는 《협력하는 종》에서 “인간은 역사적으로 이기적인 행위를 통해 별다른 이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해 왔다”며 “인류는 협력하는 종으로 진화해왔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사회규범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것 자체를 가치 있게 여기기 때문에 협력한다는 것이다.

보울스 교수는 인간이 이런 도덕 감정을 보유하게 된 것은 선사시대 때부터 살아온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식량 공급, 자녀 양육, 적대적 이웃으로부터 방어 등의 과정에서 협력적으로 행동함으로써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협력이 그것을 실행하는 집단 성원들에게 고도의 이익이 됐기 때문에 인간은 협력적인 종이 됐다”며 “인간은 분쟁을 겪으며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집단일수록 살아남기 어려웠다는 것을 체득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혈연관계에 있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협력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인간이란 종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강조한다.

현대 사회의 시장구조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이 적용될 수 없다는 논리도 눈길을 끈다. 다른 사람의 후생이나 공정한 절차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타성은 사회를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얘기다. 저자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기업은 구성원들이 기업 목표를 위해 협력하도록 운영될 수 있을 때만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역설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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