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요? 2등·3등 합친다고 1등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10년 전부터 통일시대 연구"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에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얼굴)은 지난 3일 테헤란에서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 차병석 산업부장과 만나 “저성장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최 회장이 작년 ‘8·15 특별사면’으로 경영현장에 복귀한 뒤 언론사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의 이 같은 토로는 재계 서열 3위 SK는 물론 기업계 전반에 팽배한 위기감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의 3대 핵심 사업인 에너지·통신·반도체는 글로벌 공급 과잉(에너지), 내수시장 위축(통신), 중국 기업의 도전(반도체)에 직면해 있다. 한국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 0.7%, 올 1분기 0.4% 등 두 분기 연속 0%대를 나타내고 있다.
최 회장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 인수합병(M&A) 등의 전략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분야에서 삼성전자에 뒤처져 있는 SK하이닉스를 예로 들며 “(M&A를 통해) 2등과 3등 기업이 합친다고 1등이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하며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남북 통일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 등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비영리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 등에서 10여년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통일시대를 대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어디서 돈을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버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헤란=차병석 산업부장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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