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미국증시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40.25포인트(0.78%) 하락한 17,750.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06포인트(0.87%) 낮아진 2,063.37에, 나스닥종합 지수는 54.37포인트(1.13%) 내린 4,763.2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거의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국제유가 하락,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북해발 생산량 증가 지속 전망으로 하락해 사흘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 낮아진 43.65달러에 마쳤다.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저물가 탓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7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돼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의 1.7%에서 1.6%로 낮췄다. 내년도 1.9%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힌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 지수 약세는 골드만삭스(-1.8%), JP모건(-2%), 셰브런(-2%) 등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주도했다.
나스닥 지수는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이 1998년 이후 가장 긴 8거래일 연속 하락을 접고 1.6% 이상 반등했음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2.2%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다음으로 소재와 금융주가 1.7%와 1.3% 하락했다.
보험사 AIG는 전일 3분기째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1% 내렸다.
제약사 화이자 주가는 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한 데 따라 3% 올랐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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