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내 친구"…어린이날 신나는 승마축제

입력 2016-05-03 18:20
5일 과천 렛츠런파크서 '위니데이' 행사

유소년 승마대회에서 초·중학생 60여명 경주
말퍼레이드·마상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려
소년체전 정식종목 채택…"유소년팀 올 21개 창단"


[ 최진석 기자 ]
‘승마 꿈나무를 키워라.’

국내 말산업 종사자들이 안고 있는 최대 과제는 유소년 승마인구 확대다. 아이들이 승마를 시작하면 온 가족이 승마에 관심을 보이는 등 연계효과가 크다. 말타기 문화 정착 및 말산업 성장의 열쇠로 유소년 승마 활성화가 꼽히는 이유다.

한국마사회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유소년 승마인구 확대에 나섰다. 마사회는 5일 국내 최대 어린이 승마축제를 연다. 이달 말 개막하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는 승마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농식품부와 마사회는 이를 승마문화 확산으로 연결하기 위해 유소년 승마단 창단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개 유소년 승마단이 창단을 준비 중이다.

○어린이날 국내 최대 승마축제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서울【?5일 국내 최대 어린이 승마축제 ‘위니데이’가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메인 행사는 유소년 승마대회다. 예선전을 거친 초·중학생 60여명이 이날 결선에 나선다. 초등학생 40명은 트랙경기, 중학생 20명은 장애물 경기에 출전해 우승자를 가린다. 이벤트 승마대회도 열린다. 렛츠런 승마단 소속 선수 5명이 장애물 경기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승마선수단에등록된 이들 중 20명을 선발해 총상금 2120만원 규모의 6단 특수장애물비월 경기도 할 예정이다. 이 경기 우승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이와 함께 다양한 행사가 렛츠런파크 곳곳에서 열린다. 각종 말과 마차, 고적대의 행진 퍼레이드와 마상쇼, 서커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말에 대한 지식을 겨루는 말 상식퀴즈와 말 편자 던지기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송규호 마사회 승마지원단장은 “아이는 물론 어른도 말과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이날 3만명이 렛츠런파크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관람대와 경주로를 모두 개방할 예정이다. 현명관 마사회 회장은 “승마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승마문화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유소년 승마단 창단 급증

새로 창단하는 유소년 승마단 숫자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마사회에 따르면 2012년 창단한 유소년 승마단은 두 개였다. 이후 숫자가 계속 늘어 2014년 5개, 지난해에는 11개팀이 창단했다. 올해에는 작년의 두 배에 가까운 21개팀이 창단을 준비 중이어서 유소년 승마단은 모두 4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농식품부와 마사회가 유소년 승마단 창단 지원사업을 운영한 결과다.

유소년 승마단 증가와 비례해 승마인구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승마인구는 정기적으로 말을 타는 사람이 4만2974명, 일회성으로 승마를 체험한 사람이 83만406명이었다. 전년도보다 각각 2378명(5.9%), 5만9330명(7.7%) 증가했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승마가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것도 유소년 승마단 확대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 대회에 참가하려는 승마단이 늘어날수록 승용마 수요가 증가하는 등 말산업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박진국 마사회 승마힐링센터장은 “승마는 유소년의 신체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사회성과 리더십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 때문에 생활체육으로 승마를 선택하는 인구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국내 말산업 규모는 3조2303억원. 5년 뒤에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마사회는 전망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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