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당무위회의서 결정…'김종인 체제' 8월까지 유지
김 대표 "비대위 해산하고 떠날 용의…추대니 경선이니 불쾌"
[ 은정진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가 8월 말까지 유지된다.
더민주는 3일 국회에서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정기국회 직전인 8월 말에서 9월 초에 차기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치르는 안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조기 전대와 연말 전대 주장을 절충하는 선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끈 김 대표의 모양새도 살려준 것이다.
김 대표는 회의 인사말을 통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내 거취를 두고 추대니 경선이니, 이런 말을 듣는 게 매우 불쾌했고 비대위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며 “오늘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빨리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길게 논의할 성격이 아니다. 우선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가급적 이른 시기에 전대를 하도록 준비해드리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김 대표가 자신의 거취와 전대 개최 문제에 대해 확실한 견해를 밝힘에 따라 비공개로 열린 연석회의에선 정기국회 전 전대 개최로 의견이 모아졌다. 안민석 의원은 4선 중진 회동 결과를 전하며 “더 이상 끌 문제는 아니라는 데 공감했다”며 “국민이 전대를 일찍 하거나 늦게 하는 것에 관심이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8월 말~9월 초로 하는 것이 타당하며 서둘러 결론을 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의원은 “정당법과 당헌·당규, 그리고 4년 전 사무총장 때 경험을 토대로 전대 시기에 대해 검토해본 결과 지도부 구성 2개월,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 개편 3개월을 포함해 5개월 이내에 전대를 하는 게 법리적으로 맞다”며 “4월13일을 궐위된 때로 봤을 때 9월13일 이전에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의 직후 박광온 대변인은 “당헌·당규에 따라 새 중앙당 지도부만 선출하는 임시 전대가 아니라 각 지역위원회 대의원과 지역위원장 선출 및 시·도당 개편까지 아우르는 정기 전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는 연석회의 직후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전대를 8월 말~9월 초에 치르는 동시에 경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구성 권한을 김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는 4일 새로 구성되는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전대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김 대표는 경제 비대위를 통해 신임 정책위원회 의장과 현 경제 상황 및 정책을 직접 챙기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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