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R·전기차 배터리 집중 투자…현대차 '달리는 알파고' 박차

입력 2016-05-02 19:45
미래산업 도전 나선 기업들

R&D·설비 과감한 투자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독점기술 개발 힘 쏟아


[ 강현우 기자 ]
한국 대표 기업들은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시설 투자,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독점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삼성, 2018년 바이오 생산 1위


삼성그룹은 가상현실(VR), 바이오제약,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VR 업체인 오큘러스와 제휴해 ‘기어 VR’을 선보였고 다양한 관련 기업에 투자하면서 VR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36만L로 늘어나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등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으로 도약하게 된다.

2차전지는 삼성SDI를 통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안에 奐讐?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양산을 시작했다. 시안공장은 연간 15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대차,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협업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전장화, 친환경차 시장 팽창 등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R&D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 지능형 차량인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기업인 시스코와 협업하기로 했다. 커넥티드카는 차량에 초고속 통신망을 연결한 것으로, 이를 통해 자동차가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진화하게 된다. 현대차는 시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 내부 데이터 송수신 제어를 위한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연료전기차 부문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차 개발에 착수해 14년간 400만㎞ 이상의 주행 시험을 통해 세계 최초 상용화 수소차인 투싼 수소차를 2013년 3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2세대 수소차를 개발 중이다.

○SK, 신에너지 육성

SK는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에너지 분야를 차기 주력 사업으로 선정했다. 그룹 차원의 신에너지 산업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아래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SK텔레콤은 2009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제주 실증사업을 시작해 빌딩 및 공장 등 에너지 다소비 분야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SK케미칼은 2006년 바이오디젤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SK E&S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 건설을 지속하고 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바이오에너지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LG, R&D 투자 지속 확대

LG그룹은 시장 선도 기반이 되는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R&D에 사상 최대인 6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선도 전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선도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고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려면 R&D가 중요하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LG는 시장 선도를 위한 원천기술로 전자분야에선 모바일 선행 기술과 스마트기기 운영체제(OS), 화학분야에선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과 신약, 통신분야에선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꼽았다. 또 전기차 배터리, 차세대 자동차부품,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휘는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등 융복합 기술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R&D 투자의 대부분은 신시장 창출을 위한 선행 R&D 투자 및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 조기 발굴과 육성에 적용하고 있다.

○한화, M&A로 성장

한화는 주력 사업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방산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은 올해 3월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는 작년 6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탈레스) 인수와 이번 두산DST 인수를 통해 자주포 및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키우고 있다.

태양광 부문에서도 2010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출범시켰다. 2012년엔 당시 세계 최고의 태양광 기업으로 통하던 독일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탈바꿈시켰다. 이 두 회사를 작년 말 통합해 한화큐셀이 새롭게 태어났다.

LS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최근 급속한 산업화·도시화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해 2004년 세계 네 번째로 교류 초전도케이블 개발에 성공하고, 2013년 세계 최초로 직류 80㎸급 초전도케이블을 개발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