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신소재 세계 공략

입력 2016-05-02 19:34
미래산업 도전 나선 기업들 - 효성


[ 공태윤 기자 ]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효성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의 원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개발해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의 비결은 차별화된 소재에 있다. 고무줄보다 가벼우면서도 원래의 탄성을 유지하는 특성이 뛰어나 란제리, 스타킹에 주로 쓰이던 스판덱스는 최근 청바지 같은 데님류는 물론, 기저귀, 아웃도어, 정장 의류에도 사용될 정도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효성은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부문에서도 다양한 차별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섬유 표면에 닿는 빛을 굴절시켜 자외선을 차단하는 섬유를 개발해 여름의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킬 수 있는 소재도 개발해 운동복, 속옷 등 의류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효성이 자체 기술로 2011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다. 탄소섬유는 등산용 스틱, 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과 함께 압축천연가스(CNG) 압력용기, 루프, 프레임 등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 등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될 정도로 사용처가 광범위하다.

2013년 효성이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친환경 소재로, 나일론보다 마모가 잘 안 되고, 화학물질에 견디는 성질 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폴리케톤은 충격에 강한 특성 등을 바탕으로 자동차·전기전자 분야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초고강도, 초고탄성률의 특성을 지닌 섬유로도 사용할 수 있다. 효성은 올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을 연산 1000t 규모 설비에서 우선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효성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세계 1위 제품을 선보이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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