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바이오·헬스케어사업 등
유망 중소기업 발굴해 직접 투자도
[ 이지훈 기자 ]
신한은행이 올해 기술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한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도 직접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기술 중소기업 발굴을 위해 전국 각지의 공단과 벤처기업 집적시설 등을 방문하고 있다. 모바일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등 신성장 산업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찾아 직접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에 더해 올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전용 기술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투·융자복합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체계를 구축해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도 은행권 최대 규모인 400억원을 벤처캐피털에 위탁해 1400억원 규모로 두 개의 기술가치평가투자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각 영업점이 기업금융 투자전담 부서에 기술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의뢰하면 직접투자를 검토하고, 동시에 신한은행이 위탁한 벤처캐피털에 해당 기업을 소개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병행한다는 점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금융당국이 시행한 지난해 하반기 기술금융 평가에서 40점 만점에 33.12점을 기록하면서 2위인 KEB하나은행(27.28점)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기술투자 항목(10% 비중)에서 다른 은행보다 월등한 점수를 받았다고 신한은행 측은 전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핀테크(기술+금융)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하반기 P2P 대출(개인 간 대출)과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핀테크기업에 15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투자를 확대한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공동 운영하는 핀테크협업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2기에 참여하는 16개사가 우선 검토 대상이다. 자산운용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비롯해 빅데이터, 가상현실(VR) 관련 사업을 하는 유망 핀테크 분야 업체가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산업 간 융합이 심화되고 트렌드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기인 만큼 은행의 투자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은행의 강점인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면서 미래 산업의 변화를 읽는 눈으로 유망기술기업 투자를 확대해 고객과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금융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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