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 현대상선 "용선료 30% 낮춰달라"...2일 해외 선주에 최종 제안

입력 2016-05-01 21:41
국내 금융권과 개인 회사채 투자자에 진 빚의 50% 출자 전환
용선료 2000억 인하, 부채 1.4조 감축...2018년 흑자 전환 예상


이 기사는 05월01일(17: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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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과 채권단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 선주들에게 지급하는 용선료를 30%가량 인하하고 국내 금융권에 진 빚의 50%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채무 조정 방안을 마련했다.

현대상선은 채무자 유형별 손실 분담 방안 및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전망을 담은 채무 조정 협상안을 해외 22개 선주들에게 2일 제시할 계획이다. 협상안에 따르면 용선료는 총 30% 인하한다. 15%는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며 나머지 15%는 용선료를 내리되 향후 영업이익 일부를 선주들과 공유하거나 용선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 등을 제안했다. 개인 회사채 투자자(사채권자)와 국내 금융회사 채무는 50%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이 담겼다.

현대상선은 채무 조정안이 타결될 경우 작년 말 기준 1565%인 현대상선 부채비율이 4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현 수준의 해운 운임을 가정해도 2018년부터 현대상선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채무 조정 방안을 짜면서 세운 가장 큰 원칙은 ‘채무자 유형별 공정한 손실 분담을 통한 독자 생존’이다. 이에 따라 △해외 선주 △사채권자 △국내 금융회사 △선박금융 등 채무자 유형별로 각기 다른 채무 조정안이 수립됐다.

용선료 협상의 타결 여부는 현대상선 회생의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된다. 해운업 호황기인 2000년 중반 지금 시세보다 5~10배 비싼 용선료를 주고 장계 계약한 것이 적자를 내는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해외 선주들에게 지급한 용선료는 총 1조8800억원. 해운 동맹(얼라이언스)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 등을 제외한 8000억원 정도가 인하 대상이다. 용선료를 30% 가량 인하하면 연간 2000억원 안팎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서가 나온다. 이는 지난 3년간 현대상선 연 평균 영업적자(2837억원)의 70% 규모다.

특히 현대상선이 최근 현대증권 매각 대금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으로 그동안 밀린 얼라이언스 유지 비용 등을 지급한 것이 선주들의 신뢰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용선 계약 규모가 큰 컨테이너 선사 한곳이 여전히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금융회사들과 사채권자들에게 진 채무는 50%가량을 출자전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나머지 50%의 채권은 일정 기간 상환을 유예한 후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시나리오별로 선주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최소 1조4000억원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이자 부담을 크게 낮출 것으로 판단한다. 금리를 연 7%만 가정해도 연간 10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내 채무자와 손실 분담 방안은 개별 채권단과 논의한 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채권자의 경우 상환 유예 및 분할 상환 방식에 대해 일반 금융회사보다 이득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선박금융 채무는 기 설정된 담보권 때문에 일부만 상환 유예를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상선은 오는 15일까지 전체 22개 전체 해외 선주들이 손실 분담 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법원 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는 의지를 해외 선주들에게 통보했다. 이 경우 선주들이 회수할 수 있는 용선료는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해운업계는 추정했다.

현대상선 채무조정안이 성공할 경우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채무만 조정한 후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는 선주들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어서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경우 선주들과 협상을 마무리할 때 까지 내부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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