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 김윤진 한국투자신탁운용 픽스드인컴본부 팀장
환율따라 이익보거나 손실
환위험 노출여부도 확인을…무조건 원금 보장 되지않아
달러표시 중국채권 저평가
[ 이현진 기자 ]
“해외채권 펀드에 투자할 때는 어떤 통화로 발행된 채권인지,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두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김윤진 한국투자신탁운용 픽스드인컴(Fixed Income)본부 팀장(사진)은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채권은 그동안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엔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팀장은 해외채권을 운용하는 국내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가 운용한 ‘달러표시 중국국유기업 목표전환형 채권혼합 1·2호 펀드’는 최근 각각 목표수익률 5%, 7%를 달성했다. 단위형(기간을 정해놓고 자금을 받는 펀드)으로 운용하던 두 펀드와 달리 개방형(언제든 가입할 수 있는 펀드)으로 운용하는 ‘한국투자 달러표시 중국채권 펀드’는 현재 운용 규모가 310억원대에 이른다.
▷최근 아시아채권 펀드로 글로벌 자금이 모이고 있습니다.
“채권 쪽에서도 이자 수익을 얻으려는 자금이 신흥국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금이 노리는 시장은 크게 라틴아메리카·동유럽·아시아 신흥국 3개 지역으로 나뉩니다. 신용등급 BBB 이상의 투자적격등급대 국가 대부분이 아시아에 몰려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하이일드시장은 투자위험도가 높으니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금리가 높은 아시아채권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입니다.”
▷채권펀드는 원래 기관투자가가 중심인 시장 아닌가요.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도 채권 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관이 채권으로 안전자산을 운용했다면 개인은 예금으로 운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예금금리가 연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조금이라도 초과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채권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같은 채권펀드라도 해외채권 펀드는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해외채권 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환헤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채권형 펀드가 아니라 사실상 환펀드입니다. 채권 변동성과 환 변동성이 맞붙으면 환 변동성이 절대적으로 큽니다.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펀드 성과가 달라집니다. 물론 환율의 움직임 덕에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합니다.”
▷채권펀드인데도 손실을 볼 수 있습니까.
“예금을 넣던 개인투자자가 채권펀드에 투자할 때 오해하는 부분이 ‘채권은 무조건 원금 보장’이라는 것입니다. 채권에도 가격이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채권에서 원금을 보장받으려면 부도가 나지 않은 채 만기까지 보유해야 합니다. 만기 전에 거래하면 가격 등락에 따라 손해도 볼 수 있습니다.”
▷해외채권 펀드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어느 나라 채권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통화로 발행되느냐가 중요한데 대부분 이 점을 놓칩니다. 중국 회사가 위안화로 회사채를 발행한다면 금리는 중국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어 발행금리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달러로 채권을 발행하면 어떨까요. 미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발행금리를 정합니다. 미국 금리를 적용하면 그 채권은 본토법이 아니라 해외 법을 따라야 합니다. 발행 기업만 중국 기업일 뿐 채권 자체는 미국 회사채와 같은 환경에서 같은 의무로 관리됩니다. 훨씬 안전하다는 얘기입니다.”
▷금융회사에서 중국 투자상품을 많이 내놓기도 하고 실제로 인기도 좋습니다.
“중국 시장의 방향성이 좋지는 않습니다. 연 8~9% 성장률을 보여야 할 나라가 연 5~6%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던 국가는 성장이 정체하면서 여러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좋아서 투자하는 상품은 없습니다. 가격과 가치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은 것을 고르는 게 투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이 괜찮다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달러표시 중국 채권은 현재 저평가됐다고 생각합니다.”
▷달러표시 중국 채권 펀드는 몇 가지 종목을 담고 있습니까.
“20개 정도 종목을 담아 운용합니다. 우량등급의 회 盈ㅄ?금융 분야에 많기 때문에 금융회사 채권이 많은 편입니다.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 지원하는 회사도 즐겨 담는 상품입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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