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과천 등 저층 아파트
용적률 높고 조합원수 적어…로열층 배정 비율 높아
연내 일반 수요자 공급분…8개 단지서 3759가구 달해
[ 이소은 기자 ]
조합원이 아니라도 인기 평형, 로열층 당첨 확률이 높은 5층 이하 저층 재건축 아파트가 잇따라 일반분양되면서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층 재건축 아파트는 15층이 넘는 중고층에 비해 용적률이 높고 조합원 수가 적어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로열층 배정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디에이치 아너힐즈’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등 수도권에서 총 8개 단지, 1만1193가구 규모의 저층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된다.
서울에서는 개포지구, 경기에서는 과천이 대표적이다. 사업성 등의 문제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최근 활기를 띠며 5층 이하 노후 아파트가 대거 재건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포, 강남권 마지막 저밀도 지구
서울 개포지구는 청담·도곡지구 재건축 이후 강남권에 남은 마지막 저밀도 지구로 올해만 3개 재건축 단지가 분양한다. 첫 단지인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삼성물산이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아파트로, 지난달 계약에 들어간 지 8일 만에 완판(완전 판매)됐다.
이달에는 삼성물산이 개포지구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래미안 루체하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원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단지며 총 850가구 중 332가구가 일반 공급 물량이다.
이어 현대건설이 5층 이하 아파트인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디에이치 아너힐즈(The-H Honor Hills)’가 올여름 분양한다. 개포시영, 개포주공 4단지, 개포주공 1단지 등도 내년에 분양할 예정이다. 개포시영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총 2294가구를 내년 상반기에 분양하기로 했다. 개포주공 4단지 시공을 맡은 GS건설도 연내 이주를 완료하고 착공에 들어간다. 개포주공 1단지는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든 게 같은 상황에서는 저층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이 중·고층 재건축 단지보다 많은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단지마다 용적률 등에 차이가 있어 저층 재건축이라고 무조건 일반분양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청약 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천, 10년 만에 저층 재건축 활기
개포를 잇는 대표적 저층 재건축 지역으로는 과천시가 꼽힌다. 과천시는 1978년 정부의 신도시 건설계획에 따라 조성된 지역으로, 저층과 중층이 혼합된 형태로 건립됐다. 1981~1984년 주공아파트 1~12단지 1만4000여가구가 입주했고 이 중 4·5·8단지는 중층이며 나머지는 5층 이하 저층 아파트로 지어졌다.
2005년 3단지와 11단지가 재건축된 뒤 국내 주택경기 둔화로 사업이 정체되다 10년 만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10개 단지 1만여가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별양동 7-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가 포문을 연다. 543가구 가운데 14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중 절반가량이 4층 이상의 로열층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어 1단지 관리처분계획안이 지난 3월 통과돼 오는 7월까지 이주 철거를 마무리한다. 포스코건설이 156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2단지와 6단지, 7-1단지도 관리처분계획 수립 단계로 내년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각 SK·롯데,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시공을 맡는다. 이들 5개 단지 규모는 총 7701가구다.
◆연내 8개 단지 공급 일반분양 3759가구
올해 말까지 서울·수도권에서 분양이 예정된 저층 재건축 아파트 총 8개 단지, 1만1193가구 중 3759가구가 조합원이 아니라 일반 수요자에게 돌아간다. 단지당 평균 일반분양 가구 수는 469.75가구로 중층 재건축 아파트 135.5가구의 세 배를 넘는다.
이달 경기 안양시 안양동에서는 기존 5층짜리 청원아파트를 한양이 재건축해 ‘안양 청원 한양수자인’으로 분양한다. 총 416가구 중 일반분양이 186가구다. SK·대우·현대건설은 10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5층, 2600가구였던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상 35층, 총 493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2021가구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층으로 변신한 저밀도 재건축 단지가 입주 후 지역 내 부촌으로 떠오른 것도 저층 재건축 단지에 기대감이 높은 이유 중 하나”라며 “저밀도 5개 지구로 뽑힌 청담·도곡지구, 잠실지구, 반포지구, 화곡지구, 암사·명일지구 등은 2000년대 초반 대부분 재건축이 마무리돼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