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 의장 모셔라"…몸값 뛰는 '경제통'

입력 2016-04-29 18:03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김광림, 후보들 '러브콜' 받아…유기준은 러닝메이트에 이명수
국민의당 일찌감치 김성식 선임…더민주는 김진표 등 물망 올라


[ 박종필 기자 ]
여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로 각 당 경제통 의원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노동개혁 등 경제 관련 현안이 쌓여 있는 데다 20대 국회에서도 청년 실업 대책 등 경제 문제가 여야 간 정책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정책위 의장은 당 정책을 심의·입안하는 역할을 한다. ‘원내 2인자’로서 원내대표가 사고 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직무를 대행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을 상임위원회에 배정할 때 원내대표와 협의할 수 있다. 여당 정책위 의장은 정부 정책, 예산안 등과 관련해 당정 협의도 주관한다.

새누리당에선 3선 고지에 오른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이 원내대표 후보자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옛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새누리당의 대표적 경제통이다.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의원은 나경원 의원, 정진석 당선자 등 원내대표 후보자로부터 정책위 의장으로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입후보자가 정책위 의장을 러닝메이트로 정해 함께 경선을 치른다.

새누리당에서 가장 먼저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유기준 의원은 정책위 의장 후보로 일찌감치 이명수 의원을 낙점했다. 이 의원은 옛 내무부와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한 관료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 당 정책위 부의장으로 활동한 정책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책위 의장을 당 대표가 직접 임명한다. 더민주는 전당대회 시기와 당 대표 임기가 맞물려 있어 공석인 정책위 의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대 국회 제1당으로서 정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적임자 찾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당선자를 비롯한 경제통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27일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면서 김성식 의원을 정책위 의장으로 함께 선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김 신임 의장은 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한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꼽힌다.

국민의당은 또 경제 관료 출신인 김관영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했다. 국민의당은 정치력을 갖춘 4선의 박지원 원내대표가 원내 운영을 지휘하고 18~19대 국회에서 검증받은 경제·정책통 당선자들이 정책위 의장과 원내수석을 맡아 보좌하면서 탄탄한 진용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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