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벌써부터 '잡음'…신보 "탈퇴하겠다"

입력 2016-04-29 10:25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한진해운 채권단 탈퇴를 추진 중이다. 구조조정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논의하기도 전에 어려움에 빠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한진해운의 6개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긴급회의를 열고 신보의 협약채권기관 탈퇴를 논의한다.

신보는 지난달 시작된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에는 참가했으나, 지난 25일 신청한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에서는 빠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보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약 400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비협약채권으로 분류해 달라는 것이다.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은 현대상선과 동일한 구조로 진행되므로 신보가 협약에서 빠지면 향후 진행될 사채권자의 채무 재조정에 참가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협약에서 빠지고 사채권자로 분류되면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신보가 탈퇴하려는 이유를 추정했다.

신보가 자율협약에서 빠지면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은 더 험난해진다. 신보가 탈퇴하면 채권단의 힘이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총 차입금은 5조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금융권 차입금은 7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상선의 총 차입금(4조8000억원)이나 협약채권(1조2000억원)보다 나쁜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부담을 조금 덜겠다고 혼자 빠지겠다는 것인데, 얼마나 치졸한 행동이냐"고 반응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5일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으나, 용선료 재협상 계획과 운영자금 마련 방안 등 자구안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자료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보완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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