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기자 ]
삼성그룹에서 이란 시장 공략의 첨병을 맡고 있는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다.
삼성전자는 1990년 이란 테헤란에 지점을 세운 이후 계속 영업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란 현지 파트너인 ‘HACO’와 20여년 이상 장기 협력하며 이란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유지해 왔다. 가전 제품은 1998년부터 HACO를 통해 TV, 냉장고, 세탁기를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해왔고 모바일 제품은 거래처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출해왔다.
삼성전자의 핵심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다. 삼성전자는 이란 현지 문화 및 생활 환경을 감안해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TV는 뛰어난 품질의 현지형 모델을 앞세워 판매 1위를 유지하며 ‘국민 TV’로 자리 잡았다.
냉장고는 현지 식문화를 감안해 양고기 및 향신료를 장기간 냉장·냉동 보관할 수 있는 ‘트윈 쿨링’기능을 집어넣었다. 삼성전자 냉장고도 이란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장기간 지키고 있다.
세탁기는 ‘애드워시’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전부터 현지 딜러들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이 가능한 현지 특화형 가정용 에어컨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시장이 커질 것에 대비해 현지 인력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란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1975년 이란에 테헤란사무소를 설립하고 40여년간 철강 화학 등 산업 소재 트레이딩 및 선박 인프라 분야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해왔다. 1970년대 초 석유 파동이 나자 신시장 개척을 위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으로 진출한 것.
다만 1990년대 이후 미국 경제 제재 등의 여파로 이란 사업이 침체 국면을 맞게 됐다. 지금은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트레이딩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란에서의 트레이딩 품목 및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이란에서 나오는 플랜트 및 인프라 분야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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