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현·선물 매도 공세에 2000선 '턱걸이' 마감

입력 2016-04-28 15:20
수정 2016-04-28 15:21
[ 채선희 기자 ]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겨우 지키며 마감했다. 장중에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2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47포인트(0.72%) 하락한 2000.93에 장을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확인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4월 FOMC 정례회의에서0.25%∼0.50%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며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코스피지수는 2020선에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12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이 순매도 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장 후반에는 2000선을 내어주며 1998.6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짓눌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71억원, 111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수 선물시장에서도 거센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6831계약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59계약, 3944계약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선 차익 115억 순매수, 비차익 936억원 순매도로 전체 820억원어치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장중에는 일본은행(BOJ)이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닛케이지수가 급락하고 엔화 가치가 급등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의 하락과 함께 전기전자가 2% 약세를 나타냈고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금융업 등도 떨어졌다. 반면 의료정밀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건설업 통신업은 1~2%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울상이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2.85% 하락했다. 매도상위에는 모건스탠리 CLSA 메릴린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날 신고가를 경신한 한국전력도 소폭 하락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1% 넘게 하락했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LG화학, 신한지주 등도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는 2~3%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장 막판 반등했다. 전날보다 0.18포인트(0.03%) 오른 699.70에 장을 마쳤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69억원, 1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85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이 1% 가까이 하락했고 카카오 CJ E&M 메디톡스 코미팜 바이로메드 로엔 컴투스가 1~2% 약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급락한 1138.2원에 마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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