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기
전략폰·노트북 '색깔 있는 경쟁'
[ 안정락 기자 ]
핑크골드, 코랄핑크, 로즈골드…. 스마트폰, 노트북PC 등이 잇따라 ‘핑크’ 색상 모델로 출시되고 있다. 여성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소비자 사이에서도 핑크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략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의 핑크골드 모델을 선보였다. 갤럭시S7 시리즈의 핑크골드는 여성 소비자의 감성에 맞춰 화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앞서 갤럭시S7 시리즈는 블랙오닉스, 화이트펄, 실버티타늄, 골드플래티넘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핑크골드 모델이 추가돼 색상이 총 다섯 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S7 팝업 갤러리’에서 20대 여성 소비자들이 갤럭시S7 핑크골드 모델로 풍경을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행사를 연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전략폰 G5를 출시하며 주력 색상으로 핑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G5의 네 가지 색상(실버, 티탄, 골드, 핑크) 가운데 특히 핑크 모델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G5 핑크는 미국의 瑙年첨?П맑奴【?2016년 유행할 색상으로 꼽은 ‘로즈 쿼츠(rose quartz)’와 비슷하다. 은은하고 포근한 빛을 내는 게 특징이다.
G5는 작은 크기의 컬러 입자를 금속 표면에 부착하는 ‘마이크로다이징’ 공법을 적용해 색감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다른 스마트폰에 적용한 핑크빛보다 더욱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반응이다.
소니는 올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에 핑크 색상을 적용한 데 이어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도 핑크 모델로 선보였다. 지난해 중국 화웨이도 스마트폰 ‘메이트S 시리즈’를 출시하며 코랄핑크 모델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보기술(IT)기기의 핑크 바람을 불러일으킨 제품은 지난해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다. 이들 제품에 적용한 로즈골드 색상은 은은한 광택을 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에도 로즈골드 컬러를 적용했다. 이 제품은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2016년형 맥북도 로즈골드 색상으로 선보였다. 신형 맥북은 1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두께는 13.1㎜, 무게는 0.9㎏이다. 1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인텔 ‘코어 M3’ 프로세서, 8기가바이트(GB) 램, 256GB 메모리를 탑재한 기본형 제품의 가격은 1299달러(약 147만원)다. 1.2GHz 프로세서와 512GB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은 1599달러(약 181만원)다.
대만 에이수스는 앞서 고급형 노트북 ‘젠북 UX303UB’에 로즈골드 색상을 적용했다.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무게가 1.45㎏으로 가볍다. UX303UB는 엔비디아 지포스 GT940M 전용 그래픽과 2GB 비디오 메모리를 탑재해 데스크톱PC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노트북 시리즈 ‘노트북9’에 핑크 모델을 추가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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