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은 새 아파트 갈증…대구 이유있는 '분양 대박'

입력 2016-04-26 18:49
3년간 6만가구 쏟아졌지만 그 중 절반이 달성군에 몰려
기존 도심권 수성·중구 등은 입주물량 비율 2%도 안돼


[ 윤아영/오경묵 기자 ]
대구 분양시장이 주택 공급과잉 논란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완판(완전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올 들어 조정받는 분위기지만 도심권 신규 분양시장엔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가 꾸준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심권 분양시장 ‘승승장구’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6일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에서 분양한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는 일반분양 483가구에 1순위 청약자만 3만3612명이 몰려 평균 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경쟁률은 149 대 1에 달했다. 올초 중구 대신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대신’(217가구)도 평균 경쟁률이 126 대 1이었다. 평형별 최고 경쟁률은 528 대 1이었다.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8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올해 대구에서 분양된 단지가 대부분 도심권인 수성구, 중구 등에 있어 인근 노후 주택에 사는 사람들과 도심지역으로 이사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과열 양상을 보였던 대구 부동산 시장은 올해 들어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집값이 하락(작년 말부터 16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신규 분양시장은 도심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호황”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에서 지난 6년간(2010~2015년) 가구 수와 멸실 주택 수 등을 토대로 분석한 연간 신규 주택수요 추정치는 1만3004가구다. 대구에서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입주 예정물량은 5만8000가구에 달한다. 연간 1만8662가구로 수치상으론 공급과잉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중 절반 이상인 2만8610가구가 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되는 달성군에 몰려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도심권인 수성구, 남구, 중구는 향후 3년간 입주물량이 4305가구에 불과하다.

분양대행 업체인 내외주건의 정연식 부사장은 “작년까지 대구 외곽지역에서 주로 분양됐다”며 “수요기반 대비 입주 예정물량 비율을 따져보면 수성구(1.4%) 남·중·서구(1%) 달서구(1.9%)는 전국 평균 4.3%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1~2인 가구 비중 45%

노후 주택 거주자들이 대구 도심권 분양의 주요 수요층으로 꼽힌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대구 아파트는 49만7016가구다. 이 중 15년 이상 된 아파트는 964개 단지, 29만3810가구로 59%에 달한다. 지난달 달서구 대곡2지구에서 분양한 ‘수목원 제일풍경채’도 이런 노후주택 수요 덕분에 982가구가 모두 1순위 마감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2인가구 증가로 도심권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도 각광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의 1~2인 가구 비중은 2000년 31%에서 2010년 45%로 증가했다.

도심권에서는 직장·상업시설 밀집지역인 고속철도(KTX) 동대구역 인근은 소형 오피스텔, 주거선호도가 높은 수성·달서구 등에선 중형 아파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상복합단지인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가 지난 2~3일 분양한 아파텔(주거형 오피스텔) 112실은 이틀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대구=윤아영/오경묵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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