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6일(04: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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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합병(M&A)에 쓸 수 있는 ‘실탄’이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유동성이 풍부해진만큼 PEF 주도의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들의 드라이파우더는 2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드라이파우더는 PEF들의 약정액에서 실제 투자된 이행액을 뺀 수치다. 지난해말까지 국내 PEF의 약정액은 58조5000억원, 이행액은 38조4000억원이었다.
채권 금리 하락, 주식 시장의 불안 등으로 국내 기관투자자(LP)의 자금이 대체 투자 시장, 특히 PEF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5조9000억원에 불과했던 드라이파우더는 2012년 8조1000억원, 2013년에는 15조9000억원으로 급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19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드라이파우더가 급증한 2013년 국내 전체 M&A 거래액 비중에서 PEF가 개입한 M&A의 거래액이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M&A 시장에서 기업보다 PEF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이다. 최근에는 이 수치는 70% 수준까지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 IB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기업은 대부분 인수보다는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홈플러스 한온시스템 등 지난해 이뤄졌던 조단위의 대형거래는 PEF들이 싹쓸이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기업 구조조정이나 산업 재편에서도 PEF의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마감된 대형 M&A의 승자 역시 PEF였다. 두산그룹이 재무개선을 위해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에서 MBK파트너스가 승자가 됐다. 시멘트업계 구도 재편 차원에서 실시된 쌍용양회 라파즈한라시멘트 매각에도 전략적 투자자를 꺾고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가 각각 새주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국내 LP들의 PEF 출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드라이파우더 금액은 더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토종 PEF 외에도 KKR, 칼라일, CVC캐피탈, 베인캐피탈 등 해외 PEF 운용사들도 국내 투자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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